여론 의식“시민이 원하지 않는 시설, 추진하지 않겠다”
여론 의식“시민이 원하지 않는 시설, 추진하지 않겠다”
  • 이성훈
  • 승인 2017.06.16 18:13
  • 호수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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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가야산 아파트 이어…‘바이오매스 발전소’건설도 반대

바이오매스발전소 건립이 시의 반대로 추진이 어렵게 됐다. 광양시는 황금일반산업단지 내 바이오매스발전소 건설에 대해“시민이 원하지 않은 발전소 건설은 반대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시는 최근 가야산 아파트 건립을 반대한데 이어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도 반대한 것은 그만큼 지역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 관계자는“최근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지역주민의 건강을 최우선하는 행정을 펼치겠다”며“시민이 원하지 않는 발전소 건설은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지역주민의 의견을 발전사업자와 관계기관에 전달하고,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와도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광양바이오매스 발전소는 광양그린에너지(주)가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개발행위허가를 받아 6800억원을 투자해 14만 3653㎡부지에 목질계(우드펠릿)를 원료로 사용하는 220MW급 발전소다.

황금일반산업단지 내에 건설예정인 광양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인근에 5만 1000여 명이 거주하는 광양읍과 골약동 사이에 있으며,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내년 1월 발전소 착공을 예정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추진에 앞서 광양그린에너지(주)는 지난 3월 환경영향평가 초안 작성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골약동주민센터에서 개최했으나 시민들의 반대의견이 높았다. 지난 4월 여수 율촌면사무소와 광양읍사무소에서 개최된 추가 주민설명회에서도 반대에 부딪혔다.

특히, 5월 말 중마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공청회는 환경단체들의 강력한 반대 집회로 무산되기도 했다.

또 광양만환경포럼을 비롯한 8개 환경 단체는 지난 4월 기자회견을 갖고“기업 이익 도모를 위해 명분 없는 친환경에너지라는 허울로 위장한 반환경 목질계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계획을 철회하라”며 강하게 반대에 나서기도 했다.

시의 이번 결정에 환경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박수완 광양만녹색연합 사무국장은“여론을 받아들인 시의 결정에 환영한다”며“하지만 반대 선언으로 그쳐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박 사무국장은“사업자 측은 석탄 대신 우드펠릿, 우드칩 등 석탄대신 나무를 연료로 사용해 친환경 발전소라고 주장하지만 엄연히 화력발전소”라며“바이오매스 발전소의 위험성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시민단체에만 맡기지 말고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