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도로가에 대형화물차량들의 불법 주정차가 활개를 띠고 있는 가운데 광양시는 화물차 공영차고지를 확충해 이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화물차 불법주정차 단속을 철저히 하지 않는 이상 공영차고지 확충은 결국 예산만 낭비하고 말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2017년 5월 현재 광양지역 관내 대형 화물차 등록건수는 1812대다. 공영차고지 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옥곡 신금산단 내에 180여대를 주차할 수 있고, 중마동에는 민간이 운영하는 차고지가 두 군데가 있는데 총 200여대를 주차 할 수 있다. 한때 홈플러스 앞 빈 공간을 공영주차장으로 임시 활용했으나 매각하는 바람에 현재는 사용할 수 없다.
광양읍 용강리 일대에 소형주차장이 3군데 밖에 없어 공영차고지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시는 이에 초남산단에 약 300여대가 주차가능한 제2화물차 공영차고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형화물차 주차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공영차고지는 필요하지만 지금처럼 불법주정차에 대해 소극적으로 단속하는 한 도심 주변 도로가의 불법주정차 사례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공영차고지도 텅텅 비어있는 날도 많고 오히려 화물차와 건설 기계 차량 등 사업용차들은 대로변과 아파트 담장주변에 불법 주차 및 밤샘주차 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다보니 대형차량들의 소음과 먼지에 시민들은 끊임없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화물차주들도 공영차고지에 대해 적지 않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중마동에 살고 있는 한 화물차주는“일을 마치면 귀가하는데 되도록 집 가까이 차를 대고 싶은 것이 운전자들의 한결같은 마음인데 공영차고지는 너무 멀어 승용차로 또다시 운전해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많다”고 한탄했다.
이 차주는“시민들의 불편함도 충분히 이해하고 과태료 부과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우리들의 사정도 살펴보면 집 근처에 몰래 주차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제2공영차고지 조성으로 밤샘 불법 주차로 인한 교통사고 유발요인을 해소하고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며“밤샘단속도 병행하는 등 강력 단속과 공영차고지 홍보를 지속적으로 펼칠 방침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