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실’예술촌은‘사라질’예술촌이 아니다!
‘사라실’예술촌은‘사라질’예술촌이 아니다!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7.06.30 17:36
  • 호수 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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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프로그램…초중고생들의 체험학습 공간‘인기’

사라실 예술촌이 시민들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 지난 2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사라실 예술촌(촌장 조주현, 이하 예술촌)은 그동안 개관시기와 개관이후에도 시설에 대한 미비와 하자 등을 놓고 시와 마찰을 빚는 등 진통을 겪어왔으나 조주현 촌장과 입주 작가들은 다양한 예술체험프로그램을 준비, 예술촌을 시민들의 공간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조주현 촌장은 최근 예술촌 앞 플라타나스 가로수길 아래 우거진 잡풀을 베어내고 의자를 설치, 예술촌을 찾는 시민들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도록 작은 휴식공간을 조성하고 곤충 조형물을 예술촌 마당에 설치해‘해병대 숙소’같았던 분위기를 예술촌 분위기로 바꿔놓았다.

지난 5월 중순에 갖기로 했던 정식 개촌식은 미뤄졌지만 예술촌은 이제 광양시민들의 예술촌이 되기 위한 걸음마를 떼고‘오직 예술촌으로 살아남기’위해 각종 공모사업에 참여하는 등  사업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예술촌은 현재 전남 문화관광재단의 거점 공간 활성화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운동장에 조형물을 설치하는 작업과 광양시 우수평생학습 프로그램, 광양교육청의 자율마을학교 사업‘부모와 함께하는 문화예술체험’등 다양한 상반기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직장 남성을 대상으로 직접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고안한‘주경야톡’이라는 이름의 사업이 전남 문화관광재단 공모사업에 선정돼 일상 속 문화 참여와 여가 즐기기가 부족한 남성들을 위한 목공예와 원예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수강생을 모집한다.

예술촌은 초중고생의 체험학습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광양북초 학생 150여명이 예술촌을 찾아 도자기, 한지, 가죽 등 학년별로 다양한 공예체험활동에 참여했다. 한지공예체험에 참여한 배태현(광양북초 6년)학생은“학교에서도 해볼 수 없는 이색체험 이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조 촌장은 아이들이 많이 찾아 와 예술촌이 차츰 활기를 띠고 있지만 한편으로 불안하다고 한다. 그는“체험을 먼저 끝낸 아이들이 복도에 모여서 웅성거리면 아직 체험이 끝나지 않은 아이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다. 이런 경우 아이들이 밖에 나가 놀아야 하는데 편의시설은 물론 안전성 확보가 되지 않아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다행히 모 시의원의 관심으로 배정된 특수예산으로 광양시가 운동장에 ‘가림막을 갖춘 데크’를 설치해주기로 약속했다. 조 촌장은 “7월 초 중동중학교와 백운고생 등 600여명이 진로체험을 위해 예술촌을 찾게 되는데 데크가 설치되면 좀 나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 촌장이 광양시와 체결한 예술촌의 위수탁기간은 오는 2019년 11월 30일까지다. 그는“위수탁 계약서에 운영비, 관리비와 경미한 개보수 등 통상적인 관리비용은 예술촌이 부담하고 시설물의 하자 또는 대수선비는 광양시가 부담한다고 되어있다”며“지난 2월, 입주 작가를 모집할 당시 보다는 환경이 조금씩 나아져가고 있지만 체험실 의자부족과 지붕 없는 공연장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운영에 관한 모든 소프트웨어 부분은 전국 공모전을 통해서라도 방법을 찾아 작가들이 안정적으로 예술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앞으로 예술촌을 더욱 더 활성화 시켜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문화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