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 임진왜란 승리로 이끈 최고의 전승지”
“광양만, 임진왜란 승리로 이끈 최고의 전승지”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7.06.30 17:39
  • 호수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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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문화 바로알기’연수…시민들“광양 역사 뿌듯”
이종법 교수 조선대 역사학과

“우리 역사를 접할 때 마다 마음이 착잡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이 나라를 지켜 온 우리 조상님께 무한한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어제의 역사를 거울삼아 내일을 살아갈 방도를 강구하고 현재에도 똑같이 되풀이 되는 열강 각축의 장(場)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깊이 있는 연구를 하고 계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린다. 부디 다시는 과거와 같은 험난한 전쟁은 없어야 하겠다” - 광양읍 조현동(남·72)-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를 알게 돼서 기쁘다. 역사를 관통하는 사실과 역사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야사까지 듣게 되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강의를 듣고 나면 광양 땅의 모든 곳이 소중한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억될 것 같다. 방학기간에 이런 강의를 한다면 이 지역의 학생들도 참여가 가능하고 애향심을 갖게 하는 기회가 될 듯하다. 시민들에게 이런 시간을 자주 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 방승희(여·52) 광양아동문학회 회원-

 

“3일 동안의 강의 중 사정이 있어 하루를 놓쳐서 정말 아쉬움이 크다. 문화관광과에서 3년째 해오는 우리전통문화 바로알기 프로그램은 그동안에도 훌륭한 강사진이 오셨었지만 이번 강의내용은 더욱 좋았다. 더 많은 시민들이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 광양을 찾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광양의 역사를 이야기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 김혜경(여·50) 광양시 문화관광해설사-

 

광양읍 장도전수교육관에서 만난 시민들의 이야기다. 30여명의 시민들은 3일 동안 애향심으로 거듭난 애향시민이 되었다. 시민을 애향심으로 무장하게 한 장도전수교육관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광양시‘우리전통문화 바로알기’프로그램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장도전수교육관에서 열렸다.‘이웃과 내가 살고, 살아가야 할 땅 광양’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 올해는 특별히 임진왜란과 노량해전을 중심으로 귀한 강사진을 초빙해 3일 동안 이순신 장군과 어영담, 강희열.강희보 장군, 의병 고경명 등 전라도 의병장들을 만나며 광양만 해전을 공부했다.

첫날인 6월 27일은 △엄주일 순천 효천고 교사의‘광양이 겪은 조일전쟁’, 최승현 전남대 국제학부 교수의‘한국의 명유민과 박가촌’, 6월 28일은 △최인선 순천대 박물관장의‘광양지역의 임진왜란 해전과 해전관련 유적, 이종범 조선대 역사학과 교수의’광양관련 호남 의병장의 학술과 인문정신, 6월 29일은 △송은일 전남대 교수(이순신해양문화연구소장)의‘정유재란과 광양만해전’, 최상종 광양시 학예연구사가‘광양의 호국항쟁 유적’등에 대해 강의했다.

엄주일 교사는“이순신 성역화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경상권 전투보다 순천 왜성, 광양의 전투가 더 크고 가치가 있었는데 그 가치가 부각되지 못하고 있어서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엄 교사는“광양현감 어영담은 수군 조방장이 되어 맹활약하다 거제 해역에서 당시 만연했던‘역질’로 인해 세상을 떠난 광양수군의 지휘관”이라며“전라좌수군의 수로향도 겸 중부장의 중책을 맡아 임진왜란 초기해전을 승전으로 이끈 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광양은 정유재란 때 가장 처참하게 짓밟힌 곳이다. 여수, 순천, 광양이 같이 힘을 모아서 임진왜란, 정유재란의 역사흔적을 찾아 성역화 하는 노력을 통해 역사적 가치가 있는 땅으로 부각되었으면 좋겠다. 학생들에게도 역사적 의미를 전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

송은일 전남대 교수(이순신해양문화연구소장)은“왜교성 전투(장도해전)은 광양만에서 일어난 전투였다”고 소개했다.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해전은 광양만해전의 마지막 전투였고 하루 전투에 불과했는데 임진왜란 승리의 원동력은 광양만해전이라는 것이 송 교수의 이야기다. 그는“광양만해전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고 보이는 유적지는 많지 않지만 판옥선을 만들던 진월면 선소와 광양만은 전체가 임진왜란의 유적지라고 말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추운 겨울 전투에서도 얇은 옷을 입고 적과 싸우며 나라를 지켜 온 곳이 광양만이고, 호남이 없었다면 조선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송 교수는“이순신의 강한 리더십의 영향으로 조선 수군이 7년 전쟁에서의 승리를 이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호남 의병장의 학술과 인문정신’을 주제로 강의한 이종범 조선대 역사학과 교수의 강의는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 교수는“고경명, 최경회, 김천일 등 전라도 의병장의 정신을 이어받아 공경하는 마음, 겸허의 자세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