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105]
박옥경의 논술교실[105]
  • 광양뉴스
  • 승인 2017.06.30 17:45
  • 호수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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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박옥경(광양중진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여러분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떻게 하나요? 옆 사람도 재미있으라고 전하나요? 아니면 그냥 혼자만 알고 있나요?

요즘은 SNS에서 무슨 이야기든지 모르는 사람도 금방 공유가 가능하지요.

안 좋은 점도 많지만 재미있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여러 사람이 공유하면 감동도 받고 위로도 받게 되는 좋은 점도 많아요.

옛날에는 그럴 수가 없으니 이야기를 혼자 독차지하려고 주머니에 꽁꽁 숨겨 놓으면 아무도 몰랐을 거예요.

윤승리 학생은 동생을 많이 사랑하나 봐요. 글 속에 항상 동생이 등장해요.‘이야기 주머니’를 읽으면서도 동생을 생각했네요. 줄거리 정리도 잘 했고요, 욕심쟁이 아들을 비판하는 마음이 잘 느껴져요.

줄거리를 쓸 때 대화글을 넣으면 더욱 생동감 있는 글이 돼요. 또 어떤 행동이나 말에 대해서 느낀 것을 중간 중간에 곁들여서 쓰면 좋겠지요.

우리 친구들 모두 책을 많이 읽고 좋은 이야기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길 바래요.

                           <독서감상문>

광양중진초등학교 2-6 윤승리

                                   이야기 주머니

‘이야기 주머니’는 이야기가 가득 들어있는 주머니 때문에 생긴 이야기입니다.

옛날에 어떤 아들이 한 번 들은 이야기는 다시 남에게 들려주지 않으려고, 허리춤에 차는 주머니에 넣고는 아가리를 꼭꼭 묶어두었어요. 머슴이 부엌에서 불을 지피는데 어디선가 소곤거리는 말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사방을 휘휘 둘러보았더니 그것은 바로 주머니에서 나오는 이야기였지요.

아들이 혼인을 하게 되었는데 신랑이 신부를 맞으러 가는 도중에 딸기를 먹으면 죽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머슴은 미리 알고 있어서 신랑이 딸기를 먹으려고 할 때 못 먹게 했습니다.

다음에 신랑이 목이 말라 샘물을 먹으려고 하는데 머슴이 또 못 먹게 했습니다. 샘물 속에 뱀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 주머니 속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 알고 있었어요.

신부 집에 도착해서 신랑이 말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머슴이 신랑을 떠밀었습니다. 신랑이 내리는 곳에 있는 짚단 속에 쇠꼬챙이가 들어있다는 것을 알고 신랑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런 것입니다.

이야기 듣기를 아주 좋아하는 부잣집 외동아들은 자기가 들은 이야기를 남에게 들려주지 않고 혼자만 간직하려고 꽁꽁 묶어둡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갑갑하게 갇혀 있던 이야기들이 화가 잔뜩 나서 아들을 죽이려고까지 했어요.

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면 친구들과 동생한테 들려줄 것입니다. 왜냐하면 재미있는 이야기는 서로 나누고 즐거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책을 많이 읽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꼭 들려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