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106]
박옥경의 논술교실[106]
  • 광양뉴스
  • 승인 2017.07.07 18:07
  • 호수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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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동화를 잘 쓰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쓴 동화를 많이 읽어봐야 해요. 책을 많이 읽다보면 주제나 구성, 등장인물의 선정, 배경 등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해하게 되고 알아지기도 하지요.

어떤 글이든 글을 쓸 때는 주변에서 경험한 것을 쓰는 것이 제일 쉽고 감동을 주기  때문에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을 쓰기를 권유해요.

한여진 학생은 교실에서 일어난 일을 짧은 동화로 썼는데 동물들을 등장시켜서 마치 이솝 우화 같은 재미와 교훈을 주고 있어요.

이야기의 구성 요소인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에 맞게 쓰려고 노력했고요. 이런 공부를 하다보면 나중에는 호흡이 길어져 해리포터 같은 장편도 쓸 수 있게 될 거예요. 멋진 일이지요?

 

<짧은 동화>

그림이 잘 그려지는 연필

광양중진초등학교 5-1 한여진   

 

어느 날 아침, 공원에서 곰이 산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곰은 걷다가 길바닥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연필을 발견하고 주웠습니다. 곰은 그 연필을 빨리 써보고 싶은 마음에 곧장 집으로 갔습니다. 종이에 그 연필로 그림을 그려보니 평소에는 그림을 잘 못 그렸는데 신기하게도 잘 그려졌습니다.

 학교에 가서 곰은 아침에 주운 연필을 친구들에게 자랑했습니다. 쉬는 시간에도 곰은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봐봐, 잘 그렸지?”하고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습니다.

친구들은“와 ~ 진짜 잘 그렸다. 화가 같아”하면서 부러워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곰이 급식을 먹으러 갔습니다. 그 때 곰의 연필을 탐냈던 토끼가 몰래 곰의 필통에서 연필을 꺼내 훔쳐갔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갔던 곰은 돌아오자마자 연필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서 친구들과 함께 찾느라고 교실이 시끌벅적했습니다. 곰은 결국 연필을 찾지 못한 채 엉엉 울면서 집에 돌아갔습니다.

 다음날 아침, 곰은 양 선생님께 어제 있었던 일을 말씀드렸습니다. 양 선생님은 아침 조회 시간에 곰의 연필을 찾아오면 선물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후부터 토끼는 긴장이 되어서 수업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친구들 아무도 없을 때 토끼는 선생님께 연필을 가져다 드렸습니다.

“선생님, 사실 제가 곰의 연필을 가져갔어요.”

양 선생님은 깜짝 놀랐습니다. 평소에 너무 착하고 예의바르고 정직한 토끼였기 때문입니다.

“괜찮아, 다음부터는 그런 짓을 안 하면 돼. 알겠지? 연필은 네가 직접 곰에게 돌려주면 좋을 것 같아.”

하지만 토끼는 곰이 자신을 싫어하고 미워할까봐 걱정이 되고 슬펐습니다. 머뭇머뭇하다가 용기를 내어서 곰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곰아, 미안해. 사실은 내가 그 연필을 가져갔어. 나도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서......정말 미안해.”

“괜찮아, 토끼야. 결국 나한테 연필을 되돌려줬잖아. 그치?”

곰은 토끼의 어깨를 토닥토닥 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토끼와 곰은 가장 친한 단짝 친구가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