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총 전 사무국장“비대위, 사퇴 종용”반발
예총 전 사무국장“비대위, 사퇴 종용”반발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7.07.14 18:34
  • 호수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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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측“사실무근, 정식으로 사표 제출하라고 했을 뿐”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사)한국예총 광양지회 사무국장으로 근무하다 그만둔 A씨가 자신의 퇴직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예총 광양지회 비대위 측에서 자신에게‘그만 둘 것’을 직·간접적으로 종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A씨는 자신의 퇴직이 부당하다며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에 진정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다.

A씨에 따르면 박 모 예총 전임회장이 보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으로 사퇴함에 따라 비대위가 구성되자 비대위 측 일부 지부장들은 사무국 직원들도 사퇴할 것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당시 사무국장이던 A씨는 비대위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사퇴 종용을 받아 사직서를 제출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비대위원 일부가 이사회를 하는 자리에서도“사무국장이 그만 둘 때까지 괴롭혀서라도 스스로 사직서를 쓰게 하자”며“다른 비대위원들과 공공연하게 퇴사를 요구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비대위 측 입장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A씨의 주장에 대해 비대위 관계자는“A씨는 컴퓨터를 잘 다룰 줄 몰랐고 비대위가 출범하자마자 A씨가 혼자 근무하기 힘드니 사무 간사를 충원해달라고 했다”면서“그런 A씨에게 당분간은 사무국장 체제로 가야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A씨에게 사퇴를 종용한 게 아니라 자신이 평소에 그만 둔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녀서 ‘그만 두려면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하라’고 했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과정에서 A씨는 결국 사직서를 썼고, 사무국장을 그만 둔 것에 대한 미련은 없지만 그만 두는 과정에서 겪었던 인격적 모멸감과 예총의 드러나지 않는‘적폐’에 화가 난다고 한다.

그는“이사회를 거쳐 입사해 업무를 잘 하고 있는 사무국 직원들에게 소통을 시도해 도와주기는커녕‘사표 쓸 때 까지 괴롭히자’라는 그들만의 대화법으로 으름장을 놓는 과정에서 느낀 인격적 모멸감은 지금도 생각하면 용납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현재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오는 18일, 고용노동부 여수지청 관계자와의 면담을 기다리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