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친화도시 조성,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3>
아동친화도시 조성,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3>
  • 이성훈
  • 승인 2017.07.28 18:24
  • 호수 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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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행복과 신설 …전북 군산시, 아동행복도시 메카‘급부상’

전국 시 단위 지자체 중 최초‘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인증…어린이 전용 공연장 개관

 

우리나라 시 단위 지자체 중에서 최초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전북 군산시는 어린이 행복 도시의 중심지로 각광을 받으며 다른 지자체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군산시는 민선 6기를 맞아 시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아동친화도시를 추진했는데 시정 핵심이 바로‘어린이 행복도시 조성’이었다. 군산시가 어린이 행복도시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배경에는 우리나라 어린이의 삶의 만족도가 OECD회원국 중 최하위로 나타나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군산시는 이에 2014년 7월 어린이 행복도시 추진 TF팀을 구성한 후 2015년 1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최초로 어린이 전담부서를 과 단위인‘어린이행복과’로 신설했다. 그해 2월에는 유니세프와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본격적인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어린이 시설물 전수조사, 어린이 행복예산서 작성, 아동청소년 안전도시 업무협약이 차례대로 추진했는데 2015년 5월 어린이날을 맞아‘어린이 행복도시 군산’ 선포식을 개최, 군산시를 어린이 행복도시로 조성하겠다고 천명했다.

어린이 행복도시를 만들기 위해 군산시는 아동권리인식도조사, 아동영향평가 및 아동실태조사 연구용역 추진, 지역사회 아동친화도 평가용역을 추진함과 동시에 법·제도적 기반을 확고히 구축했다.

이를 살펴보면 아동영향평가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익숙하지 않지만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있어서 필수적인 민관 거버넌스와 아동권리 및 아동참여 확대를 선구적으로 추진한 것이다. 민관 거버넌스는 민간 전문가를 활용한 다양한 협의체인데 △어린이행복도시 추진위원회 △아동영향평가위원회 △어린이·청소년의회 멘토 △아동권리 옴부즈퍼슨 활동 등을 말한다.

군산시는 이밖에 아동권리의 광장 및 거리 조성, 가족사랑 꿈의 존 공간 조성, 어린·청소년 부스운영 등 어린이·청소년의회 운영뿐 아니라 다양한 아동참여 및 권리 확대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며 어린이 행복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2016년 10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군산시는 수년째 어린이 복지 향상에 힘쓴 끝에 열매를 맺게 됐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것이다. 군산시는 지난해 10월 10일 국내에서 네 번째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가 됐다. 군산시는 특히 시 단위 최초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서 인증을 받아 그 의미를 더했다.

군산시는 △야외수영장·어린이공연장·장난감도서관·어린이안전체험관 등 어린이 전용시설 확충 △어린이·청소년의회 운영 △아동영향평가제도 추진 등 꾸준한 노력을 펼쳐 온 끝에 인증 획득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는 지역사회가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준수함으로써 불평등과 차별을 없애고 모든 아동의 권리를 온전히 보장하도록 하기 위한 유니세프의 인증 프로그램이다.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유니세프가 정한 아동친화도시 10가지 원칙과 46개 지표의 세부평가영역에 적합해야 한다.

10가지 원칙은 아동의 참여를 비롯해 아동 친화적인 법체계, 아동권리 전략, 아동권리 전담기구, 아동영향 평가, 아동관련 예산확보, 정기적인 아동실태보고, 아동권리 홍보, 아동을 위한 독립적 대변인, 아동안전을 위한 조치 등으로 이뤄져 있다.

군산시는 그동안 인증준비를 위해 아동친화도시 10가지 원칙과 46개 지표에 적합한 행정을 펼쳐온 끝에 유니세프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은 것이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으로 군산시는 어린이 행복도시를 조성하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행정에서도 어린이가 더 행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전북 유일‘어린이 전용 공연장’개관

 

군산시는 아동친화도시답게 전라북도에서는 유일한 어린이 전용 공연장인‘군산 어린이공연장’을 개관했다. 지난해 11월 11일 문을 연 어린이공연장은 어린이 중심의 문화공연시설이다. 어린이공연장은 구 KBS 공개홀에 1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는데 1044㎡면적에 330석 규모로 리모델링했다. 공연장에는 극장용 AV시스템을 도입해 영화 상영은 물론 고품질의 문화예술 공연 등 다목적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군산시가 어린이공연장을 개관한 배경에는 어린이들이 꿈과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고 다양한 문화·예술적 감성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공연장 개관으로 군산시는 어린이 문화행복의 중심지로 급부상하며 다른 지자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군산시는 소룡동 야외수영장 개관에 이어 어린이 공연장까지 개관함으로써 어린이들에게 쉴 권리를 보장하는 상징적 의미는 물론, 어린이의 현재가 행복해야 미래도 행복하다는 믿음으로 행복한 휴식문화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어린이 공연장은 가정의 달 특집 공연, 기획공연, 어린이 영화 상영 등 어린이 문화복지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동친화도시‘메카’

지자체 방문 잇따라

 

군산시가 전국 시단위 최초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자 다른 지자체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광주 서구, 순천시에서 다녀갔으며 경기도 화성시, 강원도 속초시 등 여러 지자체에서 아동친화도시 인증과 관련 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군산시가 타 지자체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어린이 행복도시 조성을 시정목표로 전국 유일의 어린이행복과 신설했기 때문이다.

또한 민관 협력체인 어린이행복도시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착실히 운영하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여기에 법원과 함께하는 위기가정 지원사업 등 군산시의 단단한 기반구축과 아동친화적인 법체계 운영, 어린이·청소년의회 구성, 100인 원탁회의를 통한 아동의 참여 창구 활성화 등으로 풀이된다.

군산시도 다른 지자체에 노하우를 마음껏 전수하고 있다. 군산시가 개발한 지표와 자료, 다양한 정책을 전달함으로써 도시 간 정보공유를 통해 상생하는 것이 군산시의 기본 방침이다. 군산시는 올해도 아동권리광장, 유아숲체험장, 수요누리사업 등 어린이행복도시 완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