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평 한국미술협회 광양지부장, 서울 개인전
채수평 한국미술협회 광양지부장, 서울 개인전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7.08.11 18:09
  • 호수 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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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 개인전‘멸아’…멸치에서 발견한 다양한 인간군상 담아
작품명 : 앤쵸비 골드

한국미술협회 광양지부장인 채수평 서양화가(53)는 오는 16일 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인사 아트스페이스’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멸아-멸我’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채수평 작가의 13번째 개인전으로‘멸치’를 주제로 하는 이색전시회다.

10년 전부터 멸치를 주제로 하는 개인전을 구상해 온 채 작가는 다섯가지 모양의 멸치를 플라스틱 모양의 틀을 만들고 지점토를 활용해 수십만 마리의 멸치를 찍어내 멸치 하나하나에 빨강, 파랑, 황금빛 등 다양한 색을 입혔다.

채 작가는“멸치는 혼자 있을 때 그저 작은 어린 물고기이지만 함께 할 땐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며“그림으로 그려오던 멸치를 이번에는‘부조’라는 색다른 기법을 시도해서 완성했다”고 밝혔다.

많고 많은 소재들 중 채 작가는 왜 하필‘멸치’를 골랐을까? 채 작가는“멸치는 물속에 있을 때는 크기가 비슷해 보이지만 삶는 과정에서 모양이 달라진다. 멸치의 모습에서 다양한 인간의 모습이 보인다”며“한 마리일 때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떼를 이루면 장관을 이루는 멸치 떼의 강한 생명력은 민초들의 삶과 닮았다”고 비유했다.

2년 동안 준비해 온 22개 작품 중 채 작가가 가장 애착을 갖는 작품은 금빛 멸치 떼가 시선을 사로잡는 150호 사이즈의 작품명‘앤쵸비 골드’다. 이 작품은 화폭에 멸치를 붙이는 데만 꼬박 12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채수평 작가는 이번 전시의 제목을 ‘멸아(멸我)’라고 붙였다. 멸치의 멸 과 나를 뜻하는 아(我)를 섞어 작가의 모티브를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서양화가 임상완 미술평론가는“채수평 작가의 멸치는 아크릴컬러로 채색한 제의(祭儀)적 형상체(形狀體)다. 번화한 도심가의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인파들의 움직임처럼 개별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군락성(群落性)을 상징한다”며“회화의 매력에 부조라는 형태를 접목해 멸치 떼의 역동적인 모습을 예술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될 것이다”고 추천했다.

채수평 작가는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영상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한국미술협회 서양화분과 이사, 세종대·예원예술대·전남대 등에서 강사를 역임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광양지부장과 2017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초대작가(YIAF)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광양은 물론 광주·서울 등에서 12회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