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과학적·체계적 연구 필수… 6차산업 발전 못시키면 미래 없어”
“농산물, 과학적·체계적 연구 필수… 6차산업 발전 못시키면 미래 없어”
  • 이성훈
  • 승인 2017.08.11 18:22
  • 호수 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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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석 광양시 6차산업영농조합법인 대표 “소비자 취향 맞는 가공품 생산 중요”

우리나라 농업도 단순하게 농산물을 재배해 판매하는 1차산업이나 식품으로 제조 가공하고 특산물로 제조 가공하는 등 2차산업의 시대를 이미 넘어가고 있다. 요즘에는 농산물을 활용해 웰니스팜 스토리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며 공동체문화를 형성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6차산업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광양시도 지역 농산물을 바탕으로 6차산업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 매실을 활용한 6차산업 개발이 중점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광양은 국내 최초 매실 집단재배 지역으로 최대 매실 생산지이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생산량이 증가하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가공품도 마땅히 없어 매실 경쟁력은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에 매실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과 건강음료를 개발하고 치유체험마을을 육성하는 등 새로운 대량 소비처 발굴 및 관광상품화를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지역에 6차산업에 많은 연구를 하면서 지역 농산물 경쟁력 향상에 몰두하고 있는 농민이 있어 주목된다.

김한석 광양시 6차산업영농조합법인대표. 현재 6차산업연구회장을 맡고 있는 김한석 대표는 6차산업연구회 창립 회장이다. 김한석 대표는 2015년 3월 6차산업연구회를 조직한 이후 그동안 회원 농장을 대상으로 매월 정기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농산물 판촉, 농가생산품 컨설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진상 이천마을이 고향인 김 대표는 현재 봉강에서 매실을 비롯해 표고버섯, 라벤더 등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그는“사업을 하다가 농사를 한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과거 우리 부모님들이 해왔던 방식으로 농사를 짓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고 경쟁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농작물을 생산해 시장에 내다팔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저장기술의 발달과 농업도 하루가 다르게 과학화·체계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옛날 방식만을 고집할 수 없는 시대이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패턴이 하루가 다르게 급속히 변한다는 것이 현실이다.

김한석 대표는“요즘에는 고객들이 농산물만 먹는 것이 아니라 체험프로그램이나 농산물 가공 식품 등을 요구하는 시대”라며“농민들도 이런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6차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김 대표는 6차산업연구회장을 맡으며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인 소비처와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가 무엇보다 주목하고 있는 농산물은 바로 광양 특산품이 매실이다.

김 대표는“매실은 그동안 장아찌나 매실청으로 밖에 활용하지 못해 한계가 있었는데 이를 가공하면 더욱더 다양하고 좋은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과잉 생산되고 있는 매실을 활용해 1차 원료생산자 단체와 2차 가공사업장, 3차 치유농업 체험장을 연계한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광양시가 서울 서대문구 주민들을 초청한 웰니스팜 소풍 운영에 참여하면서 6차산업 네트워크 구축에 기여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6차산업이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농민들 사이에서 공동체 형성이 중요하다”면서“공동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우리 농산물을 제대로 판매하고 이를 고객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로 소비자들이 직접 농가에 올 수 있도록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한석 대표는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는다. 김 대표는“수년간 길러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 과수와 해마다 수확물이 나오는 농작물은 재배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며 “우선 해마다 수확할 수 있는 농작물을 먼저 길러볼 것”을 권유했다.

처음부터 과수에 도전했다가는 비용도 많이 들고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패턴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실패하기 쉽다는 이야기다.

그는“초보 귀농·귀촌인들은 회전율이 좋은 농작물을 먼저 길러보는 것이 좋다”면서“무턱대고 농업에 도전하지 말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양시 6차산업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7일 광양시장 표창장을 받은 김한석 대표는“제가 지역 농업 발전을 위해 더욱더 노력해달라는 의미에서 이렇게 좋은 상을 주신 것 같다”며“앞으로 6차산업 활성화를 통해 우리지역 농산물이 더욱더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