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 병 앓는 시민, 실종 6일 만에‘극적 구조’
파킨슨 병 앓는 시민, 실종 6일 만에‘극적 구조’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7.08.18 18:18
  • 호수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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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경찰, 헬기 동원 끈질긴 수색…가족 품에 안겨

광양경찰서(서장 박종식)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시민을 실종 6일 만에 구조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파킨슨 병을 앓고 있는 진상면 황죽리 웅동마을에 사는 임 모(65,남)씨는 지난 11일 오전 8시 10분에 운동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실종 6일 만인 16일 오후 4시 20분 경 거주지인 웅동마을에서 2.5km떨어진 계곡 풀숲에서 발견됐다.

임 씨는 발견 당시 한손에 풀을 꽉 쥐고 엎어진 채 쓰러져 있었고 오른쪽 얼굴과 오른손이 괴사 된 상태였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 됐으며 임 씨를 구조한 광양경찰은 임 씨를 순천의 한 종합병원으로 이송해 임 씨는 현재 치료중이다.

운동하러 나간 남편이 며칠 째 소식이 없자 실종을 의심한 임 씨의 아내 A(62)씨가 남편이 실종됐다며 14일 오후 5시 50분쯤 중마지구대를 방문, 남편을 찾아 줄 것을 호소했다. 신고를 받은 광양경찰은 임 씨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주변 cctv를 면밀히 분석하고 탐문조사를 통해 실종자의 동선을 파악해 광양경찰서 여성청소년, 강력, 교통, 타격대, 인근파출소 직원, 전남지방경찰청 기동대·항공대 헬기 등 총 200여 명을 동원하여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여름철 계곡 주변 풀숲이 너무 우거져 수색에 난항을 겪었지만 경찰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수색을 계속 이어갔다. 우거진 잡풀로 사람에 의한 수색이 불가능한 곳은 전남지방 경찰청 항공대 헬기를 동원해 수색했다.

산악 지역 구조상 비행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실종자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50여분의 저공비행 끝에 실종자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 헬기에서 사진을 촬영해 확인해보니 실종자 임 씨임이 확인됐다.

박종식 서장은“실종 시일이 오래되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무사히 발견되어 다행이다. 전남지방 경찰청의 항공대 헬기 동원 없이는 이번 실종자 구조는 어려웠다”며“앞으로도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일에 더욱 신속한 대처는 물론 경찰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들은“부패부위 감염 등으로 장기적 치료가 필요하지만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다. 내 부모처럼 걱정하고 포기하지 않고 구조해 준 광양경찰과 전남지방 경찰청 헬기수색팀에 대해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