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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광역교통망’…내년 1월 약속 가능할까
[727호] 2017년 09월 01일 (금) 18:02:40 이성훈 sinawi@hanmail.net

광양·여수·순천시민 80%가 찬성을 하고 있는 3개시 광역교통망 시스템이 시장들의 약속대로 내년 1월 실현될 수 있을지 의문이 일고 있다.

불과 4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각 지자체들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데다 운송사간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좀처럼 진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1월 1일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지만 시스템 구축을 위해 필요한 예산마저 지자체별로 확보되지 않고 있어 시장들의 약속이‘공염불’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광역교통망 시스템은 3개시가 순환버스를 운영해 광역시내버스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시내버스 무료 환승제를 통해 시민들이 시내버스로도 3개시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해 시민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에 3개시는 2014년부터 광역교통망 구축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하며 시스템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 지자체들이 광역교통망 시스템을 찬성하고 있지만 그 속내를 살펴보면 입장차가 워낙 커서 시장들이 약속한 내년 1월 1일까지 도입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공직 내부의 판단이다.

 

광양-여수 시내버스 연결

말처럼 쉽지 않아

 

가장 큰 입장차와 견해를 보이는 부분은 △여수-광양 시내버스 연결 △광역시내버스 무료 환승제 도입에 따른 광양시와 순천시의 입장이다.

우선 여수-광양 시내버스 연결과 관련, 여수시의 입장은 여수시내버스(61번)가 중마터미널까지 운행하고 광양시내버스는 여수시청까지 운행하자는 것이다.

운행횟수는 시내버스 등록대수 비율에 의거, 조정할 예정인데 여수시내버스가 6회, 광양시내버스는 3회 운영하자는 방안이다. 하지만 운행횟수에 차별을 두자는 안건은 광양 운송업체들에게 불리한 조건으로 광양시로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광양시의 입장은 여수시내버스가 광양시청 앞까지 운행하고 광양시내버스는 여수 이순신해양공원이나 여수시청까지 운행하자는 것이다.

운행횟수도 동일하게 운행하자는 것인데 역시 여수시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결국 절충방안으로 나오는 것이 운행거리, 운행횟수를 동일한 조건으로 운행하자는 것인데 이 의견은 운행거리 증가 등에 따른 재정지원금 증가가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광양시로서는 일단 묘도를 운행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성과”라며“관광객이 많이 찾는 엑스포까지 운행할 수 있도록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수시는 광양시의 의견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묘도까지 운행하는 것도 민감한 사안인데 엑스포까지는 광양시내버스가 진출한다면 결국 운송사에 큰 손해가 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여수와 시내버스 연결 방안은 서로 입장차가 있지만 충분히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올해 안에 좋은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양-순천 무료 환승, 더욱더 험난

 

순천시와 무료 환승제 도입은 여수시보다 더 심각하다. 전남대 산학협력단이 지난해 실시한‘광역교통망 도입 타당성’용역 결과 무료환승제를 도입할 경우 광양운송업체는 해마다 8300만원의 적자가 날 것으로 진단했다.

광양-순천의 운행횟수 불균형에 따른 수익금 변동이 그것인데 광양시는 연차적으로 운행횟수를 균등하게 조정하고 조정 전까지 손실액을 금전으로 순천시가 보상해달라는 것이다. 또한 99번 운행노선을 일부 조정해줄 것을 순천시에 건의하고 있다.

광양시의 제안에 대해 순천시는 말도 안된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운행횟수, 노선조정은 순천 운수업체들이 수용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손실액을 보전해달라는 것도 전혀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광양운송업체가 손해 본 것을 순천시가 보전해줄 명분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손해액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미리 손해액을 보전해주는 것도 앞뒤가 안맞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손실 보전금을 지속적으로 순천시가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노선조정 등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3개시 실무진들은 이달 안에 광역교통망 실무추진단 회의를 개최할 계획인데 끝장 토론을 보더라도 이 두가지 안건에 대해 매듭을 짓겠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내년 1월 1일 광역 시내버스 개통을 목표로 남은 기간 안에 무조건 결말을 내겠다는 것이 지자체들의 입장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광역 시스템 도입을 위한 예산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자체별로 1억5000만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순천시는 예산을 마련했지만 광양시와 여수시는 예산 확보를 하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추경 예산이 이미 끝난 상태여서 올해는 예산 확보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3개 시장“내년 1월 도입”약속

시장들이 책임져야  

 

현재 상황으로 본다면 남은 4개월 동안 지자체들이 의견을 좁히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일단 계획은 이달 안에 운송업체들이 참여하는 광역교통망 실무추진단 회의를 통해 결론을 내겠다는 목표지만 의견을 좁힐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실무추진단 회의 결과가 나오면 3개시는 오는 10~11월에 광역 시내버스 개통에 따른 운영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 개통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개시가 내년 1월을 목표로 잡은 것은 시장들의 강력한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열린 3개시 행정협의회 임시회의에서 조충훈 순천시장은“시민들 대다수가 광역교통망 구축을 원하고 있는데 운수업계의 반대 때문에 장기추진과제로 전환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어떤 방식을 내놓더라도 이 사안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시장은“시민 공동선을 위해 어느 정도의 희생은 필요하다”면서“운수업계와 합의가 안 된다면 공동배치위원회를 설립해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조 시장은 이어“이마저도 어렵다면 차라리 3개시가 별도로 운수회사를 만들어 추진해야 한다”며 강력히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서 내년 1월 1일을 목표로 광역 교통망을 구축하자고 시장들이 의견을 모았다.

결국 광역교통망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시장들이 지시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조충훈 순천시장이 앞장서서 강력히 추진하자고 제안한 만큼 순천시가 더욱더 전향적인 자세로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행정협의회 관계자는“순천시장이 누구보다 강력히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순천시는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여수시와 광양시의 의견에 더욱더 귀기울여야 할 것”이라며“지금처럼 순천시가 전혀 양보를 하지 않는 것은 결국 조 시장의 발언이 포플리즘을 의식한 것으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시장들이 실무진들을 다그치는 것보다 운송회사들을 설득해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결론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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