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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손맛’김치와 아삭한 겉절이, 구수한 청국장이 그립다
청국장도 리필이 되는 곳, 청국장 맛 집‘명인정’
[727호] 2017년 09월 01일 (금) 18:06:10 김영신 기자 yskim0966@naver.com
   
 

아침저녁으로 창을 넘어 들어오는 바람에서 가을 냄새가 물씬 난다. 이번 여름은 무던히도 더웠고, 이제 더위에 잃은 입맛을 찾아야 할 때다.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음식이 뭘까 생각하니‘집 밥’이 떠오른다. 중마동에 그런 식당이 있다고 소문이 나서 찾아가 봤다.

맛있는 음식을 아낌없이 해줄 것 같은 편안한 인상의 김영미(55)사장이 손님을 반긴다.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들으니 음식도 구수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홀과 카운터를 맡아 손님을 맞는 김미애 (45)씨, 주방을 맡은 명인정‘메인쉐프’여은미(47) 씨는 김 사장과 함께 청국장 집에서 호흡을 맞춘 지 8~9년째다. 김 사장은 미애 씨와 은미 씨가 명인정을 청국장 맛 집으로 소문낸 주인공이라고 칭찬한다.

   
 
   
 

25년 전 광영동에서 추어탕을 시작으로 처음 식당을 운영한 김 사장이 청국장으로 메뉴를 바꾼다고 하자‘잘 나가는 추어탕을 왜 그만두고 냄새나는 청국장을 하려고 하느냐’며 주변에서는 의아해 했다고 한다.

김 사장은“그 때 마침 아이를 가져서 살생을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친정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청국장을 집에서 자주 끓여먹었는데 주변에 나눠주다 보니 모두들 맛있다고 해서 추어탕 대신 청국장으로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25년째 청국장만 끓여 온 김 사장은 “장사가 항상 잘 된 것은 아니었다. 집 밥처럼 편안하게 먹을 수 있다며 식당을 찾는 단골손님들을 생각해서 어려운 시기를 버텼다”고 말했다.

그런 노력 끝에 김 사장은 명인정을 모른다는 사람들을 만나면“이 동네 안사세요? 아직도 명인정을 모르세요?”라며 농담을 건넬 만큼 명인정은 이제 자타공인 소문난 청국장 맛 집이 됐다.

삼복더위에도‘장사가 잘됐다’는 명인정의 비결은 질 좋은 식재료 선택에 꼼꼼함을 발휘해 내놓는‘능이삼계탕’같은 계절메뉴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청국장을 리필해주는 인심 좋은 이색 서비스 때문이 아닐까 한다.

김 사장은“입맛은 속일수가 없다. 천차만별인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손님들의 건강을 생각해 간도 세게 하지 않고 있다”며 “일정한 음식 맛을 위해 김치와 겉절이, 기본 반찬 몇 가지를 직접 준비한다”고 말했다.

   
 

집 밥처럼 먹는 청국장 같은 토속음식은 물리지 않는 가정식 상차림이지만 청국장 특유의 냄새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김 사장은“냄새가 심한 것은 너무 오래 띄워서 그런 것이다. 적절하게 띄운 청국장이 냄새도 덜하고 맛도 더 있다”며“청국장을 만들어 주시던 친정어머니가 기력이 쇠약해져서 이제는 친정어머니의 청국장을 쓸 수가 없게 됐다. 냄새가 덜 나면서 잘 띄워진 청국장을 전라북도 모처에서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명인정’은 가뭄에 채소값이 폭등해도 ‘계산’하지 않는다. 덕분에 사시사철 김 사장의 손맛이 베인 김치와 아삭한 겉절이, 김과 함께 나오는 청국장 한 그릇에 점심 한 끼, 저녁 한 끼를 편안하게 맛볼 수 있다.

명인정 청국장은 걸쭉한 국물에 부드러운 두부와 푹 익은 무가 잘 어우러져 깊은 맛을 더 한다. 살랑대는 가을바람에 문득 어머니가 해주는 집 밥이 먹고 싶을 때는 주저 없이 명인정으로 갈 것을 권한다. 청국장 전문점‘명인정’은 어머니가 차려주는 밥상, 편안한 옆집에서 얻어먹는 집 밥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오랜 세월 같은 메뉴로 식당을 하다 보니 단골손님이 많고 이제는 돌아가신 분도 있다고 한다. 김영미 사장의 꿈은 ‘오랫동안 맥을 잇는 청국장 집을 하고 싶은 것’이다.                       

 

문의 : 061) 792-4900

위치 : 광양시 중마로 319

         (미가로골프연습장 앞 사거리    대각선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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