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월요일
시 읽는 월요일
  • 광양뉴스
  • 승인 2017.09.01 18:22
  • 호수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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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박성희

 

 ㆍ광주출생

 ㆍ2008년 불교문예 등단

 ㆍ조선대학교 가정교육과 졸업

 

풍뎅이 날개로 지구를 돌다

 

태국의 아만다사마쿰 박물관,

 

온종일 마당을 쓸며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지나간다

 

왕의 의자는 풍뎅이 날개를 뽑아

수를 놓은 것이라는데

 

광채가 권력의 무거운 엉덩이를 떠받치고 있다

그 엉덩이 아래 짓눌린 날개가 일으키는 바람,

 

해일을 일으킬 듯

소용돌이 폭풍을 몰고 올 듯

의자를 뒤집어 놓을 듯

 

파도를 안고 푸른 바다가 되어

지구를 돌고 있다

 

칸칸이 나뉜 벽이 사라진 밤

광장의 깃발처럼 펄럭이던 나무들

 

풍뎅이 날개 아래 잠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