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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숯불구이’명성, 순천에 빼앗길라
순천시, 올해 초부터‘닭구이’음식브랜드화…느슨한 행정‘도마’
[728호] 2017년 09월 08일 (금) 18:07:47 이성훈 sinawi@hanmail.net

광양의 대표적인 먹을거리 중 하나인 ‘닭 숯불구이’명성이 순천에 빼앗길 우려가 높아 대책이 시급하다.

   
 

순천시는 올해 상반기부터‘순천 닭구이’ 음식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닭 숯불구이 원조인 광양시가 제대로 대비하지 않는다면 섬진강을 하동과 구례에 선점 당한것처럼 닭 숯불구이도 순천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광양 9미중 하나인‘닭 숯불구이’는 손질된 닭을 참숯불에 구워 먹는 광양지역만의 독특한 요리로 맵지 않아 아이들도 좋아한다. 백운산 4대계곡 인근에 맛집들이 저마다의 솜씨를 뽐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휴가철이면 산장 곳곳에 닭숯불구이 연기로 가득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시는 이에 지난 2월 9일‘닭 숯불구이’를‘광양불고기’와 함께 증명표장을 특허청에 등록 완료했다. 증명표장이란 상표권의 일종으로 서비스업의 품질, 상품, 생산방법, 원산지나 그 외의 특성을 충족하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법적으로 보호받는 제도다.

이 제도는 광양시에서 증명표장에 대한 상표권을 보유하고 일정조건을 충족하는 업소를 인증해 주는 일종의 품질보호이기도 하다.

증명표장 상표권을 취득하면 상품과 서비스업에 대한 독점·배타적 권리 보장으로 타 지역에서 침해할 수 없는 강력한 권리를 갖게 된다.

또 인증식당에 대해 체계적인 관리·감독으로 품질 향상과 고품격의 서비스가 이뤄져 외부 관광객과 시민들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하게 된다.

하지만 닭 숯불구이에 대한 노력은 여기까지다. 현재 닭 숯불구이를 알리고 있는 곳은 시 홈페이지나 관광책자 등이 대부분이다. 순천처럼 음식브랜드로 널리 알리지 않고 이대로 안주하고 있다가는 순천에 닭 숯불구이를 빼앗길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순천시‘닭구이’음식브랜드 활발

순천시는 올해부터 닭구이 음식브랜드화를 통한 지역 대표음식 개발을 위해 닭구이 메뉴개발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 4월 닭구이 취급업소를 대상으로 메뉴 리뉴얼 교육을 시작으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순천 닭구이’를 전국에 알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닭요리 경연대회를 개최해 닭을 재료로 참신하고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등 닭구이 브랜드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순천 청소골 계곡 일원은 닭구이 골목으로 특화시키면서 이름을 더욱더 알리고 있다.

물론 순천 닭구이와 광양 닭숯불구이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다. 순천 닭구이는 닭의 다양한 요리를 개발하는 것인데 비해 광양 닭숯불구이는 숯불구이 요리 하나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천시가 닭구이를 음식브랜드화 하는 중심에는‘숯불구이’가 있다. 즉 닭의 여러 가지 요리 중 광양과 유사한 요리인‘닭 숯불구이’가 닭구이의 핵심이라는 점이다.

결국 광양시가 지금처럼 증명표장과 책자 홍보에만 치우친다면 조만간‘닭 숯불구이=순천’으로 선점을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순천시에서 오랫동안 거주했던 한 기자는“순천은 원래 닭구이가 유명하지 않은 곳”이라며“상사댐, 선암사, 송광사 산장 등에서 닭구이를 조금 선보였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순천은 오히려 백숙과 오리전골이 유명했다”면서“닭구이 음식 브랜드를 추진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관광도시답게 마케팅행정도 발 빠르다”고 덧붙였다.

소극적 행정

이대로 간다면 브랜드 빼앗긴다

순천시가 이처럼 활발히 움직이고 있지만 광양시의 닭 숯불구이 홍보는 책자와 홈페이지에만 머물러 너무 소극적이고 안일하게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지난 2월 특허청에 증명표장 등록후 최근 닭 숯불구이 지정업소 28곳을 인증한 상태”라며“닭숯불구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다양한 연구를 해야 하는데 말처럼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내년에는 예산을 좀더 세워 보건소와 관광과 등 연관 부서와 함께 책자 홍보 외에도 닭 숯불구이 홍보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불고기, 장어구이, 전어 등 광양만이 선보일수 있는 다양한 음식들을 더욱더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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