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당공원…아름다운 곳, 그리고 아픈 곳”
“유당공원…아름다운 곳, 그리고 아픈 곳”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7.09.15 18:36
  • 호수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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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관심 있는 여성들‘광양 역사•문화 바로알기’소모임 구성

‘울 밑에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길고 긴 날 여름철에…’

꽃 같은 여고생이 생애 마지막 부르던 노래‘봉선화’는 한 방의 총소리와 함께 끝나고 만다.

지난 12일, 광양의 역사문화에 관심 있는 여성들이 가을 햇살이 내려앉은 유당공원 이팝나무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광양에 살면서 광양을 잘 모르고 있었다”고 말하는 이 여성들은‘광양 역사·문화 바로알기’에 나서기로 하고 작은 소모임을 구성했다.

회원은 10명, 김경희 광양문화원 부원장이 소모임 대표를 맡았다.

‘유당공원의 역사토크’는 이 모임의 첫 역사 나들이였다. 김 대표는“여순사건 때 좌익으로 몰린 광양여고생들이 나무에 묶인 채 처형됐다. 총을 겨눈 군인이 한 여고생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이 없냐고 물으니 여고생은 말 대신 봉선화 노래를 불렀고 총을 든 사람은 차마 쏘지 못했다”며 한 여고생이 봉선화를 부르며 희생되었다는 이야기를 회원들에게 들려주었다.

김 대표는 또“유당공원은 여순사건 뿐 아니라 임진왜란 등 수난의 역사에서 희생된 원혼들의 영혼과 역사의 아픔이 함께하는 곳이다”고 설명했다.

유당공원을 탐방한 회원들은 앞으로 우리지역 곳곳의 문화유적지를 돌아보며 지역 역사 공부를 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다음 모임에는 중흥산성을 갈 계획이다. 60평생 광양에서 살아 온 사람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젊은 사람들과 함께 광양 역사를 알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유당공원 역사토크’는 정회기 광양학연구소장과 김종현 광양문화원 사무국장이 함께했다. 김종현 사무국장은“우리지역에서 이렇게 뜻 깊은 모임이 만들어져서 기쁘다”며“앞으로 더욱더 활성화 되어 시민들이 우리지역 문화와 역사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