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월요일
시 읽는 월요일
  • 광양뉴스
  • 승인 2017.09.22 18:31
  • 호수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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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박희순 ㆍ광양 문인협회 회원 ㆍ광양시 새마을 금고 이사 ㆍ순천만 국가정원 해설사

어둠의 빛                                    

 

어느 새벽녘, 겹겹이 쌓인 어둠속

고요하게 다가오는 은밀한 그 빛

한줄기 밝아 오는 빛에 눈이 부신다

 

사지를 뻗어다 내려놓은 빈 마음에

애써 토닥여 영혼을 깨워주는 신비함

따갑지도 시리지도 않은 편안함으로

닫혀진 동공 속에 은막을 드리운다

 

한낮의 빛 속에선 도무지 볼 수 없던 빛

오직 어둠 속에 아스라이 모아지는 그 빛

온 몸을 휘감아 도는 아늑함이다

 

먼동이 터오는 사각 지대가 빛을 원할 때

허물을 벗고 사라져 가는 어둠의 빛

눈을 꼭 감고 붙잡으려 발버둥을 치다가

점점 밝아 오는 빛의 공허 속으로 몸을 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