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활력‘그라운드골프’
노년의 활력‘그라운드골프’
  • 광양뉴스
  • 승인 2017.09.29 09:58
  • 호수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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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영심 광양그라운드골프 동호회원

찌는 듯 한 무더위가 계속되나 싶더니 어느새 하늘은 높고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다.

높은 하늘과 서늘한 바람은 한결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지만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를 넘어 면역력이 약한 노년의 건강에는 적신호가 아닐 수 없다.

가을은 낭만의 계절이면서 고독과 쓸쓸함의 계절이기도 하다. 이렇게 향수를 느끼는 계절일수록 노인은 우울해지기 쉽다. 때문에 가을은 노인들이 더욱 건강에 주의를 요하는 계절로써 몸과 마음의 관리가 필요하다.

노인의 건강관리에 가장 적절한 것은 운동이다. 운동도 혼자 하는 것 보다 여러 사람과 함께 즐기는 것이 심신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지난달 28일에 광양읍 수영장인근에 그라운드골프 전용구장(인조 잔디)과 동호회원 휴게실을 건립하여 그 준공식을 가졌다. 기존의 천연 잔디 구장과 함께 100여명이 동시에 운동할 수 있을 만큼의 시설이다.

경기 후 휴식시간에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근사한 휴게실을 마련해준 것은 새로운 회원들이 많이 참여하여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일 것이다.

그라운드골프는 젊은이들에게 생소하게 들리는 운동이지만 그라운드골프는 골프와 게이트볼의 장점을 보완한 스포츠다. 체력소모가 적고 심폐기능을 키우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어 실버스포츠로 각광받는 추세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는 광양그라운드골프 동호회는 전라남도 그라운드골프의 선도 동호회로서 타 시군의 그라운드골프 동호회를 창립하는데 많은 지원과 협력을 해온 동호회이다. 그리하여 그라운드골프 전남연합회의 초대 회장을 배출한 명문 동호회이다.

<살아가며>

특히 광양그라운드골프 동호회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전체회원들이 방송에 맞춰 국민체조를 한다. 학창시절을 연상하면서 힘차게 체조를 하고나면 근육들이 고르게 풀리는 기분이다. 이런 역사와 전통이 있는 동호회에서 같이 운동하고 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자부와 긍지를 느끼게 한다.

원로 회원들은 10년 동안 동호회가 유지되어온 비결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재미를 첫 번째 이유로 꼽고 있다. 홀 포스트를 향해 골프채로 공을 쳐나가는 재미가 쏠쏠한데다 어쩌다 홀인원이라도 나오면 경기에 대한 만족감은 배가 되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나면 동호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커피타임을 갖거나 집에서 가져온 간식거리를  나눠 먹으면서 어제 있었던 일을, 또는 세상 이야기들을 나눈다.  때로는 동료들 간의 속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어가는  다정한 이웃이요 친구들의 모임이다. 이런 생활이 자연스러워지면서 회원들 간의 신뢰도 두터워지고 허심탄회한 웃음도 많아진다.

작은 일에도 함박웃음을 짓는 어린 아이들과 달리 노년에는 웃는 일이 적다. 새로운 삶의 요소들이 많지 않으며 재미를 느끼는 일이 많지 않아서일 것이다. 하지만 그라운드골프를 즐기는 회원들은 웃는다. 멋진 샷이 나올 때도 박수치며 웃고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할 때도 웃는다.

그래서 회원들은 이렇게 말한다. “웃고 즐기다 보면 노년의 무기력에서 벗어나 하루의 활력을 채우는 기분”이라고, 건강하고 의미 있는 노년의 삶을 보내고자 하는 동호회원들에게 이번 광양그라운드골프 전용구장과 동호회 휴게실 준공은 의미가 크다. 광양시민의 심신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춧돌로서 앞으로의 역할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