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순천 관광객, 광양에서 잠잔다
여수•순천 관광객, 광양에서 잠잔다
  • 이성훈
  • 승인 2017.10.13 18:50
  • 호수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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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때 중마권 숙박업소‘만원’…숙박•먹거리 강화해야

이번 10일 간 추석 황금연휴 기간 동안 중마동 숙박업소와 찜질방 등이 손님들로 가득 차는 호황을 누렸다. 광양읍 불고기 식당들도 손님들이 줄을 서며 기다릴 정도로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짭짤한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LF스퀘어 역시 10일 동안 35만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나 여수, 순천 관광자원을 활용해 광양은 먹거리와 숙박시설로 실질적인 관광 소득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추석이 끝나고 5~6일 여수시에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여수시는 도저히 외부 차량을 소화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당시 엑스포 자동차 전용도로는 여수시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수km 줄을 서면서 몇시간씩 도로에서 꼼짝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해 관광객 1000만명을 돌파한 여수시는 올해 1400만명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번 연휴 기간 동안 관광객들이 대거 몰린 것이다. 이에 여수시와 여수경찰서 등 유관기관은 연휴 기간 동안 질서 유지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여수지역 숙박업소들로서는 관광객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지자 이순신대교와 연결된 중마동 숙박업소들이 호황을 누린 것이다. 중마동 지역 숙박업소들에 따르면 지난 5~6일 방을 구하지 못할 정도로 손님들이 가득 찼다고 한다. 숙박업을 하고 있는 김영조 광장상가번영회장은“이번 추석 기간 동안에 숙박업소마다 손님들로 만원을 이뤘다”며“아무래도 관광객들이 여수에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그 효과가 중마동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여수시에 대규모 관광 축제가 열리거나 큰 행사가 있으면 중마동도 어느 정도 경제 효과를 본다”면서 “이를 잘 활용하면 우리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불고기 먹거리타운도 마찬가지다. 명절 연휴 때면 불고기 식당가들은 어느 때보다 호황을 누리지만 올해는 유독 더 고객들이 많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식당은 번호표를 뽑아 대기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불고기 식당 관계자는 “명절에는 가족들이 모이고 부모님이나 친인척들에게 평소에 잘 먹지 못하는 숯불구이를 대접하려는 경향이 많아 손님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연휴가 길어서 그런지 더욱더 손님들로 가득 찼다”면서“그만큼 광양불고기 명성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덕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수, 순천 관광자원 잘 활용해야

이에 따라 여수, 순천 관광자원을 잘 활용하면 우리지역에 실질적인 경제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실적으로 여수와 순천 관광 자원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광양으로서는 돌파구 마련을 위해서는 잠잘 곳과 먹거리로 경쟁력을 갖추면 적지 않은 소득을 창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4~7일 여수에서 열린 거북선축제때도 중마동 숙박업소들이 관광객들로 가득차며 짭짤한 재미를 봤었다. 김영조 광장상가번영회장은“여수, 순천 관광자원을 잘 활용하면 우리는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서“광양지역 숙박업소들이 결의해 터무니없이 가격을 올리지 않는 등 스스로 자정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여수에 큰 행사가 열릴 경우 가격 저렴하고 시설 좋은 광양지역 숙박업소 홍보를 많이 할 계획”이라며“숙박업이 잘되면 인근 식당이나 술집도 덩달아 효과를 보기 때문에 광양시는 인근 지역 관광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복 시장도 최근 열린 2018년 업무계획 보고회에서 닭구이 특화거리 조성과 관련“광양은 순천, 여수처럼 볼거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먹을거리와 놀거리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종합하면 실사구시형 관광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광양시가 실질적인 관광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숙박업소 재정비와 광양불고기, 닭숯불구이 등 광양만이 내놓을 수 있는 먹거리로 승부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