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내버스, 여수시청까지 운행…광역교통망 구축
광양시내버스, 여수시청까지 운행…광역교통망 구축
  • 이성훈
  • 승인 2017.10.13 18:52
  • 호수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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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3개 시장 광역교통망‘협약식’…“경제 역외 유출 차단해야”우려
지난 13일 산건위 회의실에서 열린 광역교통망 구축 설명회

광양-여수-순천 3개시 광역교통망이 3개 시장이 약속한 대로 내년 1월 1일 추진될 전망이다.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3개시가 조금씩 양보해서 실질적인 합의가 어느 정도 이뤄졌는데 경제권이 또다시 여수나 순천으로 역외 유출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광역교통망 추진 전에 확실히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양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 13일 산건위원회의실에서 광역교통망구축 계획에 대해  집행부의 설명을 들었다. 교통과의 설명에 따르면 광양과 순천은 기존 노선을 연장운행하고 운행횟수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광양과 여수는 노선이 신설되는데 광양시청과 여수시청을 잇는 버스가 하루 5회 운행된다.

광양시내버스는 이순신대교-묘도를 거쳐 여수시청까지 운행하며 여수시내버스 역시 이순신대교-중마터미널을 거쳐 광양시청까지 운행한다. 이에 따라 생활권이 광양인 여수시 묘도 주민들로서는 광양에 올수 있는 기회가 더욱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광양-순천 무료환승제는 워낙 입장차가 커서 현행대로 노선을 유지하는대신 무료환승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남대 산학협력단이 지난해 실시한‘광역교통망 도입 타당성’용역 결과 무료환승제를 도입할 경우 광양운송업체는 해마다 8300만원의 적자가 날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광양시는 순천시에 손실보전금을 요구해왔는데 최근 실무진회의에서 양 시가 절반씩 부담하는 것으로 의견 조율을 마쳤다. 용역 결과대로 8300만원의 손실이 생기면 4140만원은 순천시가 부담한다. 이에 따라 무료환승제 실시 후 손실액이 생길 경우 그 절반은 순천시가 광양시에 보전해주고 보전 기간은 5년으로 했다.

무료환승시스템에 따른 예산은 각 시마다 1억5000만원 정도 분담한다. 순천시는 예산을 마련했고 여수시와 광양시는 내년도 본예산에 편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광역교통망 구축을 두고 의원들의 반발이 심해 제대로 추진될지 미지수다.

박노신 의원은“광역교통망이 3개시 통합 사전포석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광양시가 한동안 통합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었는데 광역교통망이 통합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냐”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어“안 그래도 여수, 순천에 비해 도시 경쟁력이 떨어지는 광양시가 광역교통망 구축으로 경제 역외 유출은 불가피할 것”이라며“이렇게 심각한 상황에서 광양시가 대비책은 가지고 있느냐”고 따졌다.  

백성호 의원은“광역교통망구축에 필요한 예산이 편성되면 철저하게 따지겠다”고 경고, 앞으로 광역교통망 구축 예산을 놓고 의회와 집행부간에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3개 시장은 수요일인 오는 25일 오후 4시 광양시청 상황실에서 광역교통망 및 무료환승제 협약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형찬 교통과장은“시내버스 광역환승제 실시로 공단근로자, 학생 등 출퇴근 및 시민의 일상 교통편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광양·여수·순천시민들의 편의를 우선 고려한 만큼, 좀더 대승적으로 사안을 봐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