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100년’넘은 야생녹차나무 발견
‘수령 100년’넘은 야생녹차나무 발견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7.11.17 17:23
  • 호수 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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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압면 신원리 김기정 씨 집, 높이 5m•둘레 2m 60㎝

다압면 신원리에서 높이 5m, 둘레 2m 60cm 가량 되는 야생 녹차나무가 발견돼 화제다. 삼대를 이어 살고 있는 김기정(67)·이옥남(64)부부의 집 앞에서 발견된 이 나무는 하동의 천년된 녹차나무와 비교해 볼 때 수령이 100년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녹차나무는 집 주인도 잘 모를 정도로 우거진 잡목 속에 파묻혀 평범한 나무에 그칠 뻔 했으나, 우연히 이 집에 들른 향토연구가 이수영 씨의 눈에 띄게 됐다.

부인 이옥남 씨는“이곳에 시집와서 산지 40년이 넘었는데 이 나무는 그 전부터 있었다. 또, 친정아버지가 살아계시면 96세인데 그 전부터도 있었다”며“그때에 비해 키는 많이 자라지 않았지만 가지가 셀 수 없이 많이 늘었다. 백년은 족히 넘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수영 향토연구가는 “야생 녹차나무는 키가 많이 자라지 않는다. 가지가 무성하게 뻗은 걸 보면 무수히 많은 시간이 흘렀음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순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퇴직 후 다압으로 들어와 산 지 4년째라는 집 주인 김기정 씨는“그동안 농사일 하며 묵혀놓은 집을 손보느라 바빠서 나무에 신경 쓸 새가 없었다. 귀한 나무가 집 앞에 있다고 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귀한 산삼을 발아래 두고도 미처 몰라보면 잡초에 불과하듯, 어느 날 우연히 이 집을 찾은 이수영 씨의 눈에 띄지 않았다면 백년의 세월을 오롯이 안고 있는 다압면 신원리의 녹차나무는 우거진 잡목 속 평범한 나무 한 그루에 그칠 뻔 했다.

백년의 세월은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다.

봄에 나오는‘머위대’가 지금도 파릇하게 살아있는 김기정 씨의 집은 봄, 여름, 가을, 겨울 할 것 없이 하루 온 종일 햇볕이 머문다. 그런 김 씨의 집 앞에서 오랜 세월을 안고 서 있는‘어른 녹차나무’주변으로 씨앗이 떨어져서 자생한‘새끼 녹차나무’50여 그루가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산림과 관계자는“빠른 시일 내에 ‘보호수’로 지정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기관에 나무에 대한 정확한 측정을 의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