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재 사장이 이끄는 전남드래곤즈, 잘하고 있는 건가?
신승재 사장이 이끄는 전남드래곤즈, 잘하고 있는 건가?
  • 김양환
  • 승인 2017.11.24 14:18
  • 호수 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드래곤즈가 어부지리로 내년 K리그 클래식에 잔류하게 됐지만, 축구팬 특히 광양시민들은 박수보다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슬아슬하게 10등으로 잔류한 것에 대한 실망도 있지만 경기 때마다 선수들의 근성없는 플레이에 짜증난다는 팬들이 많다. 최근 14경기에서 6무8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마지막 경기까지 대구에 1대0으로 패했지만 다행이 인천이 상무를 잡아 주는 바람에 벼랑끝에서 살아남았다.

시즌 초반만 해도 전남은 상위 스플릿에 남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많았다. 페체신, 자일, 토미 등 실력 있는 외국인 선수가 있는데다 신구 선수 조화가 잘된 팀으로 평가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반에 접어들면서 그 기대는 사라지고 말았다.  

성적은 단순히 선수들이 잘 뛰어준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전략이나 전술이 뒷받침 되어야 하고 거기에다 구단의 지원이 따라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전남이 전력은 괜찮은 편인데도 성적이 나지 않는 것은 감독의 용병술이나 선수들에 대한 동기부여가 부족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 책임은 크게는 구단을 이끌고 있는 신승재 사장과 노상래 감독을 포함한 스탭에 있다. 하지만 구단은 시즌이 끝난 후에도 팬들에게 성적에 대해 어떤 얘기도 없다. 그정도 예산으로 하위 스플릿에 떨어지지 않은 것만도 잘한 것이라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구단관계자는 평소 예산이 적어서 구단을 움직이는데 힘이 많이 든다는 소리를 한다. 물론 충분한 예산은 아니지만 시도민 구단에 비하면 그래도 나은 편 아닌가. 최근 다른 팀들은 내년을 위해 전력보강에 힘쓰고 있지만 전남은 감독의 거취나 자유계약선수의 움직임에 대해 아직까지 별 말이 들리지 않는다.

돌이켜보면 신 사장이 취임하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나눈 대화가 생각난다.

축하를 드리면서 축구에 대한 식견을 물으니 축구는 별 관심이 없어 중계도 잘 보지 않아 잘 모른다고 했다. 물론 포스코에서 오래동안 몸담은 사람이 스포츠에 전문적인 지식이 있을 수도 없고, 개인적인 취향이 축구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 말을 듣고 솔직한 사람이구나 하면서도, 축구단 사장은 그래도 축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맡아야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최근 들어 축구장에 가보면 관중이 없다. 성적이 나쁘니 당연 관중이 줄 수 밖에 없지만 구단이 지역과 소통하지 못하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전남이 연고지라고 하지만 광양시민이 많이 가야 관중석이 찬다. 그러기위해서는 구단의 노력이 필요한데도 축구팬을 위한 홍보는 별로 없다. 신 사장이 취임한 이후 지역과 소통은 찾아보기 힘들다. 신 사장은 시 단위 일반 행사나 각종 체육행사 조차 잘 나타나지 않는다.

더욱이 지역출신 단장이 있을 때는 지역의 목소리가 구단에 전달되고 구단도 지역과의 소통이 이뤄졌었지만 단장 없이 구단이 운영 된지 오래다. 그럼에도 광양시는 구단을 위해 지원 예산을 늘리고 있다.

광양시가 내세울만한 자랑거리가 여럿 있지만 프로축구단을 갖고 있는 도시는 전남에서 광양이 유일하다. 광양을 잘 모르는 사람도 전남드래곤즈가 있는 도시라고 하면 금방 고개를 끄덕인다. 광양시민들은 프로축구단이 광양에 있는 우리구단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축구장을 찾아가 응원의 목소리를 높여야한다. 또한 구단은 팬들에 대한 서비스와 소통을 강화해 지역민과 함께하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