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연결 환승휴게소 건립
‘시내버스’연결 환승휴게소 건립
  • 이성훈
  • 승인 2017.12.01 18:03
  • 호수 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최초, 섬진강휴게소 부산 방면…자전거 랜드마크 조성

섬진강휴게소 부산 방면에 전국 최초로 고속버스뿐만 아니라 시내버스도 탈수 있는 터미널 형식을 갖춘 환승 휴게소가 건립된다.

고속버스 환승휴게소는 현재 인삼휴게소, 정안휴게소, 선산휴게소, 횡성휴게소 등 4곳이 있는데 이들 휴게소는 모두 휴게소 안에 승강장이 있어 해당 지역 내부와는 연결할 수 없다. 시내버스와 연결할 수 있는 고속도로 대중교통 연계시설(ex-HUB)은 가천대역, 동천역, 옥천IC 등 세 곳이 있지만 환승만 할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섬진강휴게소에 들어설 환승휴게소는 영호남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의미와 고속도로가 외부와 연결되는 이점에다 터미널 형식을 갖춰 버스 티켓을 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섬진강 환승휴게소는 광양·여수·순천·고흥 등 남해안 지역이 국제적인 해양·생태 관광 거점이자 서울·제주·부산에 이은 국내 4대 관광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육성방침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데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남해안 발전 거점 조성 기본구상’을 지난달 30일 최종 확정했다.

국토부 기본구상에 따르면 기존 해안권 개발사업은 국비 의존도가 높고 사회기반시설 위주 사업으로 구성돼 실행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 정부의 시각이다. 이에 정부는 거점 중심으로 지자체 간 협력을 통해 실행 가능한 계획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 남해안 8개 시ㆍ군 관광자원을 활용한 기본구상을 수립했다. 남해안 8개 시군은 여수, 순천, 광양, 고흥, 남해, 통영, 하동, 거제 등이다.

국토부는 그동안 관계 장관회의와 지자체 워크숍, 전문가 포럼 등을 거쳐 중점사업 15개를 확정했다.

이중 사업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7개 사업을 선정해 사업 후보지 구체화, 세부 추진방안 등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이 완료되면, 남해안에는 해안과 내륙의 광역관광루트가 조성된다.

이에 남해안권은 △오션뷰 명소 지역 예술지대 조성 △원데이 크루주 운영과 연계한 테마섬 개발 △섬진강 문화예술벨트 실행계획 수립 △통합관광브랜드 개발 및 마케팅 전략계획 수립 △대중교통 이용체계 개선 및 통합 관광·교통 정보 제공 △남해안 관광도로 경관형성 및 관리계획 수립 △지역 내 유휴시설 재활용방안 수립 △폐산업부지를 활용한 관광거점 조성방안 등 8가지 중점사업을 선정했다. 이중 광양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한 분야는 섬진강 문화예술벨트 실행계획 수립과 대중교통 이용체계 개선 및 통합 관광·교통정보 제공이다.

박양균 기획팀장은“이 사업들은 국비 15억원, 지방비 15억원으로 각 사업별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라며“지방비는 시군별로 나눠서 부담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일단 광양시가 주도하고 있는 두 사업중 대중교통 이용체계 개선 사업은 상당히 진전되고 있다.

섬진강 환승휴게소 주변

자전거 랜드마크 조성 예정

섬진강휴게소에 건립 중인 환승휴게소가 그것인데 이 사업 예산은 총 9억원이며  도로공사를 비롯한 유관기관 8억7000만원, 지방비 3000만원이 소요된다. 환승휴게소는 이달 말까지 완료할 예정으로 내년에는‘시티투어버스’등과도 연계될 계획이다. 박양균 기획팀장은 “섬진강 환승휴게소는 매표소는 물론 승객 대기소, 환승정류장, 주차장, 편의시설 등을 갖춘 터미널형 환승휴게소로 건립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시는 무엇보다 환승휴게소에 자전거를 콘텐츠로 한 관광 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섬진강휴게소 뒤편이 섬진강자전거길인데다 광양이 섬진강 자전거길의 시작이자 끝이기 때문이다.

박양균 팀장은“섬진강휴게소 ex-HUB와 연계, 섬진강변 자전거길 관광활성화를 위한 중간거점으로 개발하면 섬진강변을 중심으로 자전거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환승휴게소 주변 폐도부지와 옛 섬진강교, 그 주변을 잘 활용하면 자전거 대여소, 거치대, 화장실, 식수대, 고객쉼터, 주차장, 진입로 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박 팀장은“환승휴게소 이용수요를 늘리기 위해 대중교통과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전남도에서 운영하는 남도투어버스 노선변경, 남해·하동 등 경남 서부권 방면 신규 관광노선 추가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광양시도 시내버스 증차 및 노선 변경을 통해 환승휴게소 이용률도 높이고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섬진강휴게소 환승가능버스를 살펴보면 고속형은 광주↔부산, 광주↔서부산, 광주↔진해, 광주↔창원, 광주↔울산 등 5개 노선 61회다. 시외형은 광주↔통영 등 19개 노선 68회다. 환승휴게소가 이달 말 건립되면 앞으로 자전거 인프라 확충과 관광객 수용 등 적지 않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양균 팀장은“환승휴게소가 관내 행정구역에 있어 우리 시를 홍보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전거 동호인과 관광객들이 섬진강휴게소에서 환승함으로써 진월과 다압권 소득 증대에도 일부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특히“전국 최초 시내버스 연계형 고속도로 대중교통 연계시설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면서“섬진강 자전거길, 윤동주 유고가옥, 망덕포구 먹거리타운, 배알도 수변공원, 돈탁마을, 느랭이골 자연휴양림 등 지역 관광자원을 알리고 사계절 관광객 수용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