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하구 살리는 길은‘염분농도를 최소화’하는 것”
“섬진강 하구 살리는 길은‘염분농도를 최소화’하는 것”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7.12.01 18:10
  • 호수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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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과학기술원,‘섬진강 하구 관리를 위한 환경변화’연구 발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OIST)의‘섬진강 하구 관리를 위한 환경변화에 대한 연구 발표’가 지난달 30일 하동과 광양지역 어민, 환경단체 관계자, 영산강 환경유역청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동군 켄싱턴 리조트 회의실에서 열렸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정회수 박사는 발표에 앞서“30년 동안 해양학 연구를 해왔으나 섬진강은 처음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정부가 출연한 연구기관으로 이번 섬진강에 관한 연구 발표는 어떤 이해관계도 없는 순수한 연구 결과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정 박사는“섬진강은 1년에 40억 톤의 물을 뿜어내는 큰 강이다. 섬진강의 바다화 등 환경변화와 관련된 여러 문제들은 1991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고 섬진강을 어떻게 보호하고 복원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대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발표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 임동일 박사의‘염분 저류현상과 염분 최대 침투거리에 대한 연구’를 비롯해 △섬진강 모래톱의 유기물 분해 △광양만 주변해역 퇴적 △고환경 변화에 대한 연구 등에 대한 결과 발표가 이어졌다.

150일 동안 하동 섬진강에 머물며 연구를 진행한 임동일 박사는“섬진강 하구 환경변화는 수위상승, 유량감소, 오염 등 훼손에 대한 잠재적이고 과학적인 근거가 필요하다”며“광양만 매립으로 지형이 변화한 건 맞다. 매립전과 비교할 때 2004년 기준 2.4~2.8m 가량의 조석거리가 낮아졌으며 800만 톤의 조량이 증가했고 강굴 유생의 염분 내성을 실험한 결과 염분의 농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재첩, 다슬기 등이 서식하기에 적합한 염분농도는 10psu~15psu이지만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조사한 결과 15psu~20psu를 기록한 날이 1년 중 200일이 넘었음이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확실히 밝혀졌다.

임 박사는“섬진강은 하동 섬진교에서 두곡지점 16km까지 바다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염분농도 상승으로 인한 섬진강 바다화의 주요인은 광양만 매립과 골재채취, 해수면 상승으로 꼽지만 지금의 문제점은 상류에서 물을 방류하지 않아 유지 수량이 부족한 것이 주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5대 강 중 자연하구가 보존된 유일한 강‘섬진강’을 살리는 방법은 충분한 물을 방류해 염분농도를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배수갑문 증설과 갑문조작을 통한 해수유통 △염수 쐐기 형성을 활용한 저층류 부분 개통 △저층수의 일방향 배수를 통한 부분개통 등 몇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염수가 스며드는 거리는 흐르는 물의 양이 작을수록 크게 나타났음이 연구를 통해 밝혀져 섬진강 하구의 염수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유량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확실해 진 것이다.

한편, 섬진강 하구는 우리나라 463개 하구 중 절반에 이르는 228개가 닫힌 하구로 △호소 수저질 악화 △습지 및 서식지 훼손 △생물 다양성 및 어족자원 감소 △자연경관 훼손 △하구 이해당사자간 갈등 등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