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것, 헌 것 뭣이 중헌디!”사는 순간 기부
“새 것, 헌 것 뭣이 중헌디!”사는 순간 기부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7.12.08 19:09
  • 호수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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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마동 구세군 광양교회, 각종 재활용품 싸게 판매

광양읍에 사는 김 모 씨는 중마동 구세군 광양교회의 단골 고객이다. 교회에 단골 고객이라….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지난 6일, 김 모 씨는 이 곳에서 등산화, 가죽 부츠, 모직 코트 등 값비싼 물건을 모두 3만원에 구입했다. 구세군 광양교회는 도서관과 함께 벼룩시장을 운영한다.

2015년‘행복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도서관을 오픈하고 주민들과 함께 해 온 구세군 광양교회는 기업으로부터 후원받은 새 물품과 주민들이 기부한 옷, 가방, 신발 등 다양한 물품을 구비하고 자원 리사이클링과 환경보호, 기부를 동시에 실천하고 있다.

단골 고객 김 씨는“새 물건이냐, 헌 물건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구세군 광양교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아름다운 기부는 시작된다”며“기부라는 것이 꼭 큰돈으로 요란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말연시에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이 생긴다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구세군 광양교회가 운영하는 벼룩시장에 들러보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세군 광양교회가 운영하는 벼룩시장에서는 실속 있는 중소기업이 만든 3만원이 훌쩍 넘는 고급 수분크림을 5000원에, 2만원 상당의 수분 마스크팩을 3000원에 판매하기도 한다.

입지 않고 쓰지 않는 헌 물건을 기부하고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해도 기부문화를 실천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구세군 광양교회의 벼룩시장 수입은 다시 어려운 이웃에게 돌아간다.

최철호 광양 담임사관은“벼룩시장 운영을 통해 얻은 수익은 아주 작지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활동을 하는 12월을 제외한 매주 수요일에는 주민을 초대해 조촐한 파티를 열고 있다”며“지난 1일부터 LF 스퀘어에서 모금활동을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무심하게 발길을 돌리고 있어 경기가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모금활동에 참여하는 봉사자 수도 갈수록 줄고 있다”고 어려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