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읍 모든 정자에 이름 새긴 현판 달고 싶다”
“광양읍 모든 정자에 이름 새긴 현판 달고 싶다”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7.12.22 18:23
  • 호수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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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서각회, 우산공원•서천변 등 정자에 현판 달아

일흔셋 하동호 어르신은 광양읍 모든 정자에 이름을 새긴 현판과 마을 유래를 새겨 넣은 표지판을 세우고 싶다고 한다. 그런 하 씨의 작은 소망을 이룰 수 있도록 문화도시사업단이 도움을 주었다. 문화도시 사업단이 추진한‘시민제안 예술활동 프로그램’에‘서각을 통한 문화 활동, 광양읍내 정자 현판 제작’에 공모해 220만 원의 지원금을 받은 것.

직장생활 하던 중 서각에 관심을 갖게 됐고 서각의 매력에 빠져 백운서각회 동호회를 만들어 많은 작품을 만들어 왔지만 하 씨의 서각 사랑은 결국 광양사랑으로 이어졌다.

이번 지원금을 받아 회원들과 함께 우산공원의 설성 김종호 선생 추모비 앞 정자와 서천변, 회암마을 등에 현판을 달았다. 정자에 거는 현판은 안에 거는 서각 작품과는 달리 방수나 방습을 위해 동백기름 처리를 하는 등 작업이 까다롭다.

온도가 15도 이하로 내려가면 작품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하 씨는 비닐하우스로 만든 자신의 작업실에서 온도를 맞추기 위해 며칠 동안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추위를 무릅쓰고 작업에 몰두했다.

하 씨는“광양이 고향이다. 광양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한 고 김종호 선생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어서 우산공원 선생의 추모비 앞 정자에 선생의 아호를 따‘설성정’이라는 현판을 걸게 됐다”며“광양사람으로서 무엇인가를 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사업단의 공모사업에 참여하길 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