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버스회사 사이에‘시민’없었다
시와 버스회사 사이에‘시민’없었다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8.01.05 18:51
  • 호수 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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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시내버스 감차, 시민들 분노

지난 2일, 금호동에 사는 A 씨는 아침부터‘열이 받았다’고 했다. 평소 시내버스를 애용하는 A 씨를‘열 받게 한 것’은 1월 1일자로 변경된 시내버스 일부 노선이 사전에 충분한 공지 없이 감차가 됐기 때문.

특히, 11-1번은 태인동, 금호동, 중마동을 거쳐 광양읍으로 가는 유일한 노선인데 운행횟수를 13회나 줄였기 때문에 태인동 주민들이 광양5일장에 나가기가 힘들고 광양, 순천으로 통학하는 학생들의 통학이 어려워 큰 불편을 겪게 됐다.

거동이 불편해 버스를 타고 내리기 힘든 태인동, 금호동 거주 어르신들이 88번을 타고 중마동으로 가서 다시 99번으로 갈아타야 광양장으로 갈 수 있는 등 불편은 고스란히 교통약자에게 돌아가게 생겼다.

A씨는“12월 22일 시청 공지사항에 공지는 했지만 최소 예고기간 1개월도 지키지 않고 일방적으로 감차를 시행했다. 시민생활과 밀접한 대중교통문제 등 생활관련 정책사항은 반상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공지해야 한다는 사항도 지켜지지 않았다”며“시와 버스회사 사이에 시민은 없었다”고 분개했다.

중마동 B씨는“작년 1월에도 노선을 줄이더니 올해 또 줄였다. 서민물가 올라서 갈수록 살기 힘들어지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시민들은 어떻게 하라고 노선을 줄여대는지 모르겠다”며 “인구늘리기 같은 말도 안 되는 정책에 에너지 쏟지 말고 사람들이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 주면 살지 말라고 해도 살 것이다. 그러면 인구는 자동으로 늘게 되어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A씨는“적자운행이 계속 돼서 회사가 어려워지는 것을 시민들이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변경이 불가피 했다면 시행 불과 며칠 전에 임박해서 일방적으로 공지만 한 것은 잘못됐다”며“노선변경과 시간변경에 관련된 안내문이나 공지문을 반상회를 통해 가정으로 전달하거나 아파트 게시판이나 버스정류장에 붙여 두었다면 혼란과 불편은 덜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