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천문학상 성립배경 의혹 제기
매천문학상 성립배경 의혹 제기
  • 광양신문
  • 승인 2006.10.09 18:04
  • 호수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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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인과 협약서 체결, 전문가 의견 수렴 생략 졸속 추진
지난 27일부터 3일간 개최된 제128회 임시회에서 6명의 의원발의로 ‘매천문학상’ 조례안이 상정될 뻔 했으나 광양지역 문인협회의 강력 반발로 보류 결정, 문학상 제정 성립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특정인과 체결한 매천문학상 협약서.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 광양지부와 한국문인협회 광양지부에 따르면 ‘매천문학상’을 제정할 때에는 광양의 많은 문인들 의견을 모아야 함에도 그런 절차를 생략하고,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부 특정인하고만 협약서를 체결, 졸속으로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예산도 없고 조례도 뒷받침 안된 상태인 지난 8월19일 광양시장과 의회의장, 그리고 사단법인 한국지역문학인협회 공동으로 ‘매천문학상’을 제정, 특정인에게 광양시 예산 2천만원을 지원하겠다고 작성한 협약서는 원천무효이며, 이렇게 광양시민과 문학 예술인의 뜻을 저버린 비민주적인 행정은 용납되어서는 안된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광양과 매천 선생의 의기를 내세우기에 부적합한 특정인에게 매천문학상을 주관케 한 것은 부적절한 방법이며, 그 과정도 전체 문인들의 의견을 물어서 결정된 것이 아니라 밀실야합의 한 장면을 보듯 세명이 슬그머니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보는 것이다.
 
문학상 제정 취지와 목적에서도 「매년 향토성 바탕으로 문학 창작에 뛰어난 작가들을 발굴, 시상함으로써…」의 문구가 있는데, 이는 ‘전국의 모든 작가를 대상’으로 한다는 뜻으로 매천 정신과는 무관하고 특정단체와 특정인을 추정하는 자에게나 시상하겠다는 의도로 양 지부는 이해하고 있다.  
 
또 양 지부는 협약서를 체결한 특정단체에 대해 신뢰성을 의심하고 있다.
그들에 따르면 (사)한국지역문학인협회는 한 개인이 주도하여 결성한지 얼마되지 않아 장래의 존립조차 불확실한 단체이며, 그 특정인은 각종 단체활동 중에 과오를 남겼고, 지금은 전남의 자치단체를 찾아다니며 그가 발행하는 문예지의 광고를 요구하거나 책 판매사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국지역문학인협회 황아무개씨는 “수년간 매천 선생을 연구한 결과 매천문학상 제정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추진하게 됐다”고 전제한 뒤 “전남이 문학의 메카이니만큼 매천문학상을 전국적인 규모로 만들기 위해 선정 대상에도 광양지역에 한정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그는 “매천문학상 제정과 관련해, 한 문학인을 두고 사적인 것까지 들춰내며 공격하는 것은 예술인으로써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협약서를 쓴 과정에 대해서는 “말할 사정이 아니다”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한편 광양시청 관계자는 “광양시가 황아무개씨를 선택한 것은 격월간 ‘현대문예’의 권두 문학칼럼에 광양에서 출생한 문장가 김황원과 구한말의 대시인 매천 황현 선생을 게재했던 게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매천을 전국적인 인물로 부각시켜 지역문화를 활성화시켜 보자는 의도에서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황아무개씨와 협약서를 쓴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그 협약서는 아무런 구속력이 없는 문학상을 추진해 보자는 서로간의 상징적 의미로서의 협약서”라고 해명했다.

 
입력 : 2005년 10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