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m 폭설(?)’도로 마비…출근길 통행 불편 잇따라
‘2cm 폭설(?)’도로 마비…출근길 통행 불편 잇따라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8.01.12 18:32
  • 호수 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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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10건 이상 발생, 주요 결빙 구간 통제
지난 10일 오전 중마터널 앞에서 전날 내린 눈과 강추위로 도로가 꽁꽁 얼자 경찰차가 도로를 막고 차량 통행을 금지시키고 있다.

광주를 비롯한 전남지역에 내렸던 대설주의보가 대설특보로 바뀌는 등 많은 눈이 내렸던 지난 10일, 광양지역에서도 2cm가량의 눈이 내려 눈길 교통사고와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광양경찰서 관계자는 공식 접수되어 사고처리 된 교통사고는 단 한건이지만 운전자들이 자발적으로 보험사와 연결해 처리한 단순 접촉. 미끄럼 사고를 합치면 총 10여건이라고 밝혔다.

이날 내린 적설량은 0.5cm~2cm로 많은 양은 아니지만 지역에서 좀처럼 눈을 보기 힘든 탓에 눈길 운행에 필요한 장비를 미리 챙기지 못한 시민들의 불편도 컸다. 10일 오전 8시경, 순천에서 광영으로 업무를 보러 가던 A씨(순천 연향동)는 가야산 중복도로에서 차량 뒷바퀴가 공회전을 하며 움직이지 않아 두 시간 가량을 길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B관광’이 운행하는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C씨(중마동)는 이날 오전 7시 50분에 송보아파트 앞에서 출근버스에 탑승했으나 9시경 근로자복지회관 앞 터널을 빠져 나오자마자 버스가 멈춰 섰고, 버스에 타고 있던 30여명이 모두 내려 다른 버스로 갈아타기 위해 경사진 빙판길을 걸어가야 했다.

C씨는“터널 앞에서 운전기사가 더 이상 못가겠으니 내려서 다른 버스를 타라고 했다”며“눈이 많이 내릴 것 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을 태우는 통근버스가 최소한의 준비도 없이 차량을 운행해 출근에 지장을 초래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시민들의 눈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중마 터널 앞 등 주요 결빙구간을 통제한 광양경찰서 관계자는“이순신 대교는 ‘블랙아이스’현상으로 확인이 되지 않는 결빙구간이 많아 운전자들이 최대한 서행을 했음에도 큰 불편을 겪었다”며 “1년에 한두 번 내리는 눈이어서 그런지 광양시에서도 염화칼슘 살포기 외에는 충분한 제설장비와 인력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양시 도로과 관계자는 “새벽 5시부터 6시반까지 국도 2호선과 길호대교 등 차량통행이 많은 구간에 우선적으로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출근시간을 전후로 눈이 더 내려 이외의 지역 제설작업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광양시의 제설장비는 염화칼슘 살포차량 5톤과 2.5톤 각 1대씩을 도로과가, 각 읍면동이 1톤 차량 1대씩을 구비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제천화재 참사 원인 중 하나는 현장상황을 소통할 수 있는 무전기가 평소에 제대로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작동되지 않는 무전기 대신 개인 휴대전화로 소통했기 때문에 현장상황을 공유할 수 없어 골든타임을 놓쳐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는 제천 화재 참사를 교훈 삼아 언제 다시 쏟아질지 모르는 폭설에 대비해 충분한 제설장비와 인력을 사전에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