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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 박승배
[745호] 2018년 01월 12일 (금) 18:38:44 광양뉴스 webmaster@gynet.co.kr

 

어머니

   
 

 

이 세상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두고 “어머니, 어머니!”하고 열 번을 불러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사람 있을까? 우리 어머니는 89세로 세상을 떠나신지 어언 28년이 되었다. 2남 3녀 중 막내였지만 내가 부모님을 모셨는데 아버지는 좀 더 일찍 돌아가셨다. 그 때만 해도 철부지였고 어머니의 참사랑도 몰라서 나만 잘난 척 했다.

그날도 어머니는 집에 홀로 누워 계셨고 나는 광양 진월중앙초등학교 교감으로 서둘러서 출근을 하고 있었다.

“어머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했고, 어머니는 누워 계신채로 손을 내밀면서“손이라도 꼭 잡아보세 얼른 잡아보소”나는 어머니의 꼭 잡은 손을 뿌리치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봉고차를 향하여 매정하게 문을 닫았다. 어머니는 출근 하는 아들을 누워서 바라보며 얼마나 서러워하시며 눈물을 흘리셨을까? 하루쯤 결근하면서, 또 지각이라도 하면서 어머니 곁에 앉아 손이라도 꼭 잡아드렸더라면 얼마나 좋아 하셨을까?

그런 중에 어머니는 이 세상을 영영 떠나가셨다. 나는 더 오래 살아계실 줄 알았는데 불효부모사후회라는 말과 같이 세월이 더할수록 어머니는 가슴이 미어지는 이름이요 슬픔보다 더 진한 것이며,  그리움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어머니, 그 이름을 부르면 오늘도 눈물이 난다. 어머니는 힘이요, 마르지 않는 샘이다. 낮이면 논밭에서, 밤이면 베를 짜면서 길쌈도 하고 내가 순천 오리정 북중학교와 순천 사범학교를 6년간 그 어려웠던 시절에 도보통학을 했다.

어머니는 그 전날 쌀을 씻어 냄비에 넣고 솔(캥이)가지와 숯덩이를 준비하여 밥을 지었고, 새벽 4시 예배당 종이 치면 부뚜막에 정한수를 떠놓고 천지신명께 두 손 모아 빌었다.

눈비오고 어두울 땐 서교 앞 대울타리 초소에서 날 기다렸고 언제나 내 아들아 하시면서 아랫목 이불속에 나의 손발을 녹여 주셨다. 어머니는 늘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다. 불쌍한 우리 어머니 나중은 없었다. 자식한테 이렇다 할 효도 한번 받아보지 못한 어머니. 너무나도 한이 맺히고 아쉽고 보고 싶다.

보약이라도 한 첩 더 사드리고 차도 태워드리고 비행기도 함께 타고 여행도 한번 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모든 것이 후회뿐이다. 매년 5월 어버이 날이면 90세 이상 병석에 계시는 친지 어머니를 찾아뵈올 때마다 그분들이 너무나도 기뻐하신다. 대부분 누워 계시거나 홀로 계신다. 따뜻한 양지쪽에 웅크리고 앉아 오가는 사람을 보기도하고 먼 산을 쳐다본다.

그들을 볼 때마다 마치 나를 보는듯 하다. 어언간 많은 어머니들은 가셨다. 살아계신 어머니들은 이제 몇 사람뿐이다. 100세에 돌아가신 나의 친구 어머니가 마지막 남긴 말이“어메 어메”하셨단다.

어머니 그는 어떤 분이신가? 그리워할수록 가슴에 슬픔이 강물처럼 넘친다. 한없이 큰 하늘만 같고 내가 아파할 때 통곡하며 기도하셨고 우리가 기뻐할 때 춤을 추며 기뻐하셨다. 지금 당신의 어머니는 어디에 계시는지 가슴속에 있는지 먼 곳에 계신지 생존해 계시다면 몸과 마음을 다해 모셔야 할 것이다.

 

“어버이 살아실제 섬기기 다하여라 지나간 후에 애달프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정철)

“나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양주동)

 

모성애는 위대하다. 김유신의 뒤에는 남달리 자녀교육에 관심을 기울였던 어머니 만명 부인이 있었고, 정몽주 어머니 이씨 부인이, 조선시대 큰 학자 율곡 이이가 있기까지는 그의 어머니 신사임당과 그에 외할머니 이씨 부인의 가르침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들의 훌륭한 어머니의 행적과 이야기는 한이 없다. 김만중은 어머님을 기쁘게 할 목적으로 구운몽을 지어 우리문학사에 길이 빛나고 있다. 고려가요에 사모곡 박인로의 시조 조홍시가(반중 조홍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유자 아니라도 품엄즉 하다마는 품어가 반길이 없을새 그를 설워하나이다.) 홍시감을 두고 어머님을 그리워하는 애절한 시조이다.

근대에 박완서의‘엄마의 말뚝’, 송기숙의‘어머니의 깃발’,  조병화의‘어머니’등 어머니를 찬미하는 시와 이야기들은 시공을 넘어 무한하고 자라나는 자녀들을 위한 끝없는 사모의 정을 느끼게 한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노력은 성공의 어머니다. 성경말씀에도‘네 부모에 효도하라. 그리하면 땅에서 장수하고 복을 누리리라’하셨고‘너를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잠 23:22)’

지금도 내 맘에 살아계신 나의 어머니 오늘도 어머니의 냄새가 난다. 당신의 모습을 보면서 당신이 주신 포근한 사랑으로 기쁜 마음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살아간다. 그리운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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