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느는데…턱없이 좁은‘광양노인복지관’
이용자 느는데…턱없이 좁은‘광양노인복지관’
  • 이성훈
  • 승인 2018.01.19 18:16
  • 호수 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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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보호구역 증축 불가능…읍지구대 매입 검토

광양읍 유당공원 옆에 있는 광양노인복지관이 이용하는 사람들에 비해 규모와 식당이 턱없이 부족해 어르신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광양시는 복지관 옆 읍내지구대가 목성리로 이전하면 건물을 매입해 해결하려고 하지만 읍내지구대 이전은 경찰청 계획과 맞물려 있어 당장 해결하기도 힘들다. 시는 임시방편으로 1층 식당 옆에 테라스를 설치, 어르신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있는 상태다.

2005년 9월 개관한 광양노인복지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부지는 1414㎡, 면적은 1421㎡ 규모다. 광양노인복지관은 휴게실과 식당, 이·미용실, 게이트볼장, 주간보호실, 강당 등을 갖췄으며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회원가입 후 이용하고 있다. 노인복지관은 서예, 종이접기, 미술, 컴퓨터, 노래, 동화구연, 댄스스포츠 등 54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어르신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해마다 작품 발표회를 하면서 노년은 즐기고 있다.

이용객은 하루 평균 310여명인데 개관 당시 회원 2500명에서 현재 3900명으로 10년간 1400명이 증가했다. 앞으로도 노년인구가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보여 광양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더욱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용인구에 비해 운동시설과 식당이 턱없이 부족해 어르신들이 여러모로 불편을 겪고 있다. 어르신들의 점심시간은 보통 11시 20분에 시작해 한 시간 정도 걸리며 식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하루평균 200명 정도 된다.

사회복지과 관계자는“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식사하러 오신 분들이 있는데 이들을 분간하기도 어렵고 설령 있어도 쫓아낼 수도 없다”고 밝혔다. 식사비는 1500원이며 주변에 무료급식소가 있지만 광양노인복지관 식당의 평판이 좋아 돈을 내고 이곳에서 식사하는 사람들도 상당하다고 한다.  1층 식당은 최대 60명 정도 식사할 수 있는 규모다. 이렇다보니 점심시간에는 어르신들이 한꺼번에 몰릴 수밖에 없다.

200여명이 함께 식사를 할 수 없다보니 기다리는 어르신은 물론, 식사를 하는 어르신들도 여유롭게 식사를 할수가 없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시는 식당 옆에 임시로 테라스를 설치, 20여명이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지만 이 공간으로는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다.

사회복지과 관계자는“식당도 그렇지만 운동시설도 부족해 어르신들이 늘 목마름을 호소하고 있다”면서“요즘에는 탁구를 치는 어르신들이 부쩍 늘어났는데 공간이 없어 탁구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문화재보호구역, 증축 불가능

읍내지구대 매입하면 좋지만…     

이처럼 광양노인복지관 규모가 작아 불편을 겪고 있어 증축을 해야 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광양노인복지관은 유당공원과 맞물려 있는데 유당공원에는 천연기념물인 이팝나무가 있고 문화재시설로 보호하고 있어 증축을 하려면 문화재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천연기념물이 있고 이곳이 공원인 점을 감안하면 노인복지관 증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광양시도 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있지만 해법을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시는 이에 노인복지관 바로 위에 있는 읍내지구대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 읍내지구대를 매입하면 건물을 별도로 짓지 않고도 이곳을 리모델링해 식당이나 여가 공간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복지과 관계자는“읍내지구대를 매입하면 노인복지관으로서는 가장 좋은 방안”이라며“복지관과 가깝고 여러모로 활용 가치가 높아 읍내지구대 매입 방안을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읍내지구대 매입이 현실적으로 최선의 방안이지만 이것도 어려움이 있다. 매입을 하더라도 언제 활용할지는 모르기 때문이다.

시는 광양경찰서와 읍내지구대를 목성지구 도시개발사업구역내로 이전 및 확장하는 방안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

시는 2014년부터 읍내지구대 확장 이전을 놓고 경찰서와 꾸준히 협의하고 있는데 경찰서도 이에 대해 찬성하고 있지만 상급기관인 경찰청이 선뜻 용인해주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읍내지구대를 확장·이전하려면 경찰청과 기획재정부의 협의 및 승인절차가 필요해 단기간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 전국에서 200여개 지구대가 신설이나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읍내지구대 형편만 봐줄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목성지구 개발에 따른 읍내지구대 확장이전은 앞으로 5~10년 걸리는 사업이어서 당장 지구대 이전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시가 지금 읍내지구대를 매입하더라도 지구대가 당장 이전하지 않으면 활용할 수 없다.

정홍기 총무과장은“시도 읍내지구대 매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하지만 지구대 확장·이전과 맞물려 추진해야 할 사안이다”고 말했다. 정현복 시장은“읍내지구대를 적극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밝히면 수월하게 풀릴 수도 있다”면서 매입을 지시했다.

공공실버주택 활용 검토

사회복지과는 임시방편으로 칠성리 일원에 들어설 공공실버주택을 활용해 노인복지관 어르신들 일부를 이곳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공공실버주택은 시가 지난해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22억 5000만원을 지원 받는 사업으로 지하 2층, 지상 12층 건물이다. 이중 1~2층은 다목적강당과 물리치료실 등 복지관으로 활용하고 3층부터는 실버주택 100호가 들어설 예정이다.

복지공간에는 물리치료실과 24시간 케어시설을 두고, 주거공간에는 문턱을 없애고 응급 비상벨을 설치해 저소득 독거노인에게 주거 및 의료·복지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사회복지사가 공공실버주택에 상주하면서 노인들의 건강관리와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복지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시는 오는 2020년 5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사회복지과 관계자는“읍내지구대 매입은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안이어서 당장 활용이 어렵지만 2년 후 실버타운이 완공되면 어르신들이 노인복지관을 활용하는데 조금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어르신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도록 노인복지관 운영에 더욱더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