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진월면사무소,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옛 진월면사무소,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8.02.23 19:05
  • 호수 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민 대다수 철거 원해…자료 모아 역사성 살리기로

철거냐 존치냐를 두고 그동안 말이 많았던 옛 진월면사무소가 결국 철거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지난 22일, 진월면사무소에서 주민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진월면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 주민설명회’에서 면사무소 존치·철거 여부를 놓고 주민 대부분이 철거를 주장하고 나섰다.

 ‘철거를 해서 좋은 점과 하지 않아서 좋은 점을 자세히 설명해 달라’는 한 주민의 건의로 시작된 주민설명회는 1시간 동안 이어졌고 존치를 희망하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으며 주로 철거를 주장하는 의견들이 지배적이었다.

김종현 광양문화원 사무국장은“존폐를 논하기 전에 전문가들에 의뢰해 역사적 가치와 보존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전어잡이소리보존회, 정병욱 가옥, 신아리보루, 망덕산 등 진월면은 광양에서 관광 상품으로 내세울 것이 많은 곳이다. 철거보다는 역사성을 살려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순천대 박물관 학예연구사는“문화재 보존에는 이전복원과 일부분을 새롭게 활용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60년 이상을 주민과 함께해 온 역사성을 가진 의미있는 공간이 한순간에 하나의 쓰레기처럼 인식되는 것이 안타깝다”며“원형자체로만 보존한다 생각하지 말고 역사의식을 갖고 활용방안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 대다수는 △옛 사무소 존치여부에 에너지를 쏟기 보다는 정병욱 가옥 우선 정리 △슬레이트 지붕에 블록으로 지은 백년도 안 된 건물의 역사성 미흡 △백세시대 맞게 노년층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건물 건립 △망덕산에 올라 내려다보면 흉물스럽기 그지없다. 존치는 진월 발전의 암이 된다 는 등 강경한 발언으로 철거를 강력히 주장했다. 권회상 도시재생팀장은“건물의 역사적인 의의는 있으나 주민 의견에 따라 철거하겠다. 상량문, 전경사진, 건축물연혁 등 옛 면사무소와 관련된 자료와 흔적들은 잘 정리해서 문화원과 추진위원회의 협의를 통해 역사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옛 진월면사무소 존치 여부는‘진월면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에 면사무소 신축, 별빛나루 종합복지센터 신축 등 주민들의 의견이 나왔고, 사업부지에 포함된 옛 사무소에 대해 한 향토사학자가‘역사적 가치가 있으니 존치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하는 문제를 제기해 각 종 사업용역이 4개월째 미뤄지고 있는 상태였다.

진월면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은 2016년에 농식품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오는 2020년까지 총 사업비 60억원을 들여 △별빛나루 종합복지센터 신축 △문학관 리모델링 △게이트볼장 리모델링 및 그라운드 골프장 조성 △별헤는 밤 거리 조성 △중심가로경관정비 등을 추진하는 사업으로 현재 기본계획과 시행계획수립, 실시설계, 역량강화 등 각 종 용역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