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우정 간직할 것…앞으로 더욱더 돈독한 추억 쌓고 싶어”
“평생 우정 간직할 것…앞으로 더욱더 돈독한 추억 쌓고 싶어”
  • 광양뉴스
  • 승인 2018.02.2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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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순구 광양농협 북부지점장 - 광양고 교사 피터‘가족의 인연’

지난해 8월 미국에서 광양으로 건너와 광양고에서 7개월 가까이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피터(Peter) 교사의 가족들이 최근 광양을 찾았다. 피터 교사는 현재 허순구 광양농협 북부지점장의 집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광양고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피터 가족들과 허순구 지점장 가족들의 살가운 인연이 훈훈한 정을 낳게 하고 있다.

피터 교사는 펄브라이트재단의 지원으로 지난해 8월 한국으로 파견, 광양고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오는 7월까지 1년 동안 광양고에서 근무할 피터교사는 장기간 숙박할 집이 필요했다. 이에 광양고가 위원들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숙식할 곳을 알아본 결과 허순구 지점장이 흔쾌히 수락, 허 지점장의 집에서 묶게 됐다.

허 지점장은“피터 교사가 아들과 같은 또래고 한집에서 살게 되면 미국 문화와 한국 문화를 서로 교류할 수 있게 될 것 같아서 받아들였다”면서“몇 개월 동안 함께 지내보니 좋은 점이 너무 많다”고 흐뭇해했다.

허순구 지점장은 피터 교사에게 지역 곳곳을 안내하고 식사도 함께 하며 가족처럼 돌봐줬다. 광양에서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던 피터 교사는 지난해 말 허 지점장의 딸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미국에 사는 가족들에게 알렸다. 그러자 피터 교사의 아버지 프리츠(Fritz) 씨가 결혼식에 참석한 것이다. 허 지점장은“피터의 아버지가 결혼식에 오실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얼마나 반갑고 고마웠는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최근 피터의 가족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아버지 프리츠 씨를 비롯해 어머니 트레시벨(Tracy bell), 누나 클레오(Cloe) 등 세명이 한국에 온 것이다. 지난 13일 한국에 온 피터 교사의 가족들은 3박 4일 동안 평창동계올림픽을 관람한 후 경주-부산을 거쳐 21일 광양에 도착했다.

가족들은 25일 저녁 미국으로 돌아갔는데 이순신대교와 매화마을, 여수, 순천 낙안읍성, 하동 최참판댁 등 여러 곳을 둘러보고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허순구 지점장은“피터 아버지를 몇 달 만에 다시 보니 정말 반가웠다”면서 “저희집에서 가족들이 며칠 묶으며 저희 가족들과 더욱더 소중한 인연을 맺어서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피터 교사는“한국에서 지내고 있는 8개월 동안 저에게 놀라운 친절을 베풀어 주셔서 허 지점장님 가족들에게 정말 고맙다”며“광양은 제가 가 본 곳 중에서 가장 환영 받는 곳 중 하나다”고 말했다. 이어“언제나 한국인들은 매우 강하고, 똑똑하고, 친절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여기서 보내는 시간을 결코 잊지 못하고, 이 곳을 제2의 집으로 만들어 준 광양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허순구 지점장은“앞으로 피터 가족들과 평생 인연을 쌓아가고 싶다”면서 “이곳에서 묶는 동안 더욱더 많은 추억을 남기고 한국과 광양에 대한 좋은 인상만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