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면 비촌마을, 섬진강 두꺼비‘로드킬’해법 없나
진상면 비촌마을, 섬진강 두꺼비‘로드킬’해법 없나
  • 이성훈
  • 승인 2018.03.02 19:19
  • 호수 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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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마리 떼죽음…광양만녹색연합“대책 세워달라”호소

해마다 섬진강 두꺼비 로드킬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광양만녹색연합이 두꺼비 로드킬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진상면 비촌마을 앞 도로에 두꺼비를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하루빨리 조성해줄 것을 촉구했다.

녹색연합은 최근 진상면 비촌마을 앞에서 두꺼비들이 산란처로 이동을 하다가 길 위에서 떼죽음을 당했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지난달 28일 진상면 비촌마을 앞 도로에서 두꺼비 이동을 모니터링하던 중 14마리의 로드킬을 조사, 도로를 지나는 수컷두꺼비 2마리를 생태통로로 이동조치 했다.

지난 1일 아침에도 성체두꺼비 210마리를 생태통로로 이동조치 했으나  당일 도로에서 죽은 성체두꺼비들은 240마리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이는 지난 4년간 조사 중 하룻밤 사이에 희생된 77마리 3배에 달한다”며“문제는 앞으로 3월 중순까지 추가적으로 로드킬이 발생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녹색연합은 이번에 로드킬이 집중적으로 발생된 원인으로 농수로에 흙더미와 낙엽, 나뭇가지 각종 쓰레기와 공사 폐기물들이 농수로에 방치된 것을 지목했다.

녹색연합 측은“농수로에 자연스럽게 빠진 두꺼비들이 생태통로 이동이 단절되거나 녹색연합 활동가들에 의해 구조가 되됐다”면서“두꺼비들이 폐기물들을 발판으로 도로로 어렵지 않게 넘어들 수 있게 되어 로드킬이 더 심각하게 발생된 것은 아닌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3월 중순까지 두꺼비들이 산란을 위해 도로를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안내하는 표지판 설치나 운전자들이 해당구간을 지날 때 인식할 수 있도록 홍보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다. 

녹색연합 관계자는“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양서류 보호 인식증진은 물론 환경지표종인 두꺼비 보호에 앞장서야 한다”면서“수 십 년 동안 반복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두꺼비의 로드킬을 환경단체에게만 떠넘길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양만녹색연합은 2015년 섬강두꺼비 로드킬 조사 이후, 진상면 비촌마을 앞 두꺼비 로드킬 문제제기와 대안촉구를 펼쳐왔다. 이에 광양시는 두꺼비 로드킬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진상면 비평리 비촌마을 앞 도로에 생태통로 5개를 조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의 반대로 지난해 한 개의 생태통로만 조성하고 말았다. 녹색연합 측은“400여 미터 구간에 단 하나만 조성된 생태통로는 두꺼비들이 이동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통로를 더 추가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진상면 비촌마을 두꺼비 로드킬은 진상면에 수어댐이 조성된 74년 이후 무려 40년이 넘도록 반복되고 있다.

수어댐 조성으로 수몰지역 마을이 산 중턱으로 집단이주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섬진강두꺼비들이 집단 서식처로 이주하며 서식지와 산란지가 도로로 단절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