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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호준 광양시선거관리위원회 사회복무요원
6.13 지방선거 면접관으로서 자부심
[751호] 2018년 03월 02일 (금) 19:27:47 광양뉴스 webmaster@gynet.co.kr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과의 만남을 가진다. 가볍게는 만남을 통해 친구를 만들기도 하며, 크게는 면접관과의 대화로 기업의 합격 여부가 결정되기도 한다. 이러한 만남들이 잘 성사되기 위해서 중요시되는 건 첫인상이다. 우리는 면접에서 첫인상을 위해 아껴두던 멋진 옷을 입기도, 조금이라도 잘 보이려 미용실에 가기도 한다.

하지만 새로 산 정장을 입는다고 해서 우리의 첫인상은 결정되는 게 아니다. 사람을 평가하기 위해선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어떠한 사상을 가졌는지 많은 대화를 해본 뒤에야 겨우 감이나 잡을 수 있는 정도다. 그래도 그 사람이 기업에 맞는지 알기 위해 면접관들은 면접자들끼리 토론을 시켜보기도, 압박면접을 해서 면접자의 본성을 보려고도 한다. 누군가를 자리에 앉히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다.

선거철이 되면 후보 중 한 명을 나라와 지역을 위하는 자리에 앉히기 위해 첫인상을 본다. 후보자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서면으로나마 확인하고, 우리 지역을 위해 약속해줄 공약과 후보자 간의 방송토론을 통해서 국민을 위해 성실하게 일 해줄 수 있는지, 실현할 수 있는 약속을 하는 후보자인지를 골라낼 수 있다. 후보자들을 면접하고 가려내는 이 작업은 우리에게 공부로 여겨질 수 있다.

이 공부는 짧게 보면 우리가 여태껏 해왔던 공부와는 다르게 자기계발도, 경제적 소득도 얻을 수 없는 귀찮은 시간 낭비로 생각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공부를 소홀히 한 결과 투표를 하지 않아버리거나, 지지하는 정당의 색깔만으로 투표하는 경우를 비근하게 볼 수 있다.

특히 이는 지방선거에서 두드러지는데, 장미대선의 투표율 77.2%에 비해 지난 제6회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6.8%에 불과하다.

대선투표가 나라를 위한 커다란 정책을 세우는 대표를 뽑는 투표라면 지방선거는 좀 더 우리 지역에 와 닿는, 구체적이고 지역에 적합한 정책을 가져다주는 투표임에도 오히려 지방선거에는 무관심한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이는 대한민국이라는 기업에서 면접관이 출석하지 않거나 면접에 나온 사람의 겉모습만으로 대강 뽑아버리는 것과 같은 위험한 행위이다.

유권자의 참여율이 낮을수록 후보자들의 자질과 공약을 갈고닦기보다는, 부정한 방법을 사용해서 몇 안 되는 표를 선동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질 것이며, 그로 인해 선출된 의원들이 이끌어가는 나라는 구성원이 껍데기로 가득한 회사가 잘 굴러갈 리가 없듯이 퇴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그를 위해 선거운동을 살펴보는 공정선거 지원단이 존재하지만, 유권자들의 수많은 관심과 후보자의 면모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안목은 정책선거를 앞당기며 부정선거를 막는 무엇보다 좋은 방파제가 될 것이다.

‘민주주의가 성립하기 위해서 우리는 단순 관찰자가 아닌 참여자가 되어야 한다. 투표하지 않는 자, 불평할 권리도 없다’미국의 소설가 루이스 라모르가 말했듯 부정선거의 뿌리는 더러운 방법으로 표를 얻는 후보자뿐 아니라 투표에 무관심하며, 눈앞의 이득만 생각하여 본질을 못 보는 민중에게도 있다. 우리는 작년 대통령의 파면을 통해서 무관심한 투표가 어떠한 결과를 낳는지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을 것이다.

공부를 해야 한다. 한 손에 수많은 후보 중에 7명을 골라내려면 시간도 걸리고 무의미한 짓이라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시민의식은 그럼에도 미련하게 민주주의를 바라왔던 이들에 의해 성장해왔다. 많은 노력과 희생으로 이어받은 민주주의의 주체가 된 우리가 다음 세대를 위해 공휴일인 선거일에 잠시 투표소를 들릴 정도의 책임은 져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국가를 위한 대표를 뽑는 선거의 면접관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6.13 지방선거에 있어 지역을 위해 헌신할 훌륭한 후보자를 선택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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