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월요일
시 읽는 월요일
  • 광양뉴스
  • 승인 2018.03.16 17:44
  • 호수 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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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박지선 •여수 여천 출생 •2003년 광주매일 신춘문예 •2004년 동서커피 맥심상 •2008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2010년 수필계 수필 당선

순천만

 

순천만은 降神巫 살풀이 굿판이다.

북과 징 없이도 푸지게  어우러진다.

순천만 에서는,애타는 휘파람 소리 들린다.

어린자식 두고 집 떠난 아비를 부르는 소리

가슴과 가슴 사이 쭉 찢어진 길 위에

사뿐히 밟고 올 옥양목 한필 펼쳐놓는다.

桃花는

풀어야 할 煞, 진창으로 풀어놓고

펄이 쥐고 흔드는 신대에 접신한다.

춤사위는 휘어지고 꺾이어

상처투성이가 되면서도

쉬쉬 휘파람 분다.

휘파람 소리

상처만큼 깊은 울음소리

찰랑찰랑 방울소리를 쫓아

대대포구를 빠져나간 아비의 행방을 따라간다.

煞은 살과 손잡고

애고, 애고, 아들의 넋이로구나.

흐느끼는 할머니 등 뒤에서 어린 손자

할머니! 쉬 쉬

할머니는 손자 고추를 잡고 쉬 쉬  

순천만에서는 아이도 할머니도 降神巫가된다.

순천만은 펄이 쥐고 흔드는 신대다.

수 천 년을  견딜  환 한 달 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