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만성 B형간염’에 대하여
의학칼럼-‘만성 B형간염’에 대하여
  • 광양뉴스
  • 승인 2018.03.16 17:49
  • 호수 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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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윤, 광양강남병원 내과전문의

B형 간염은 우리나라의 만성 간질환과 간암의 가장 큰 원인이다.

2012년도에 발표된 복지부 조사에 의하면 B형간염 환자는 남자 3.4%, 여자 2.6%로 아직도 전체 인구의 3.0% 정도가 감염되어 있다.

B형 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서 전염되며, 악수, 포옹, 키스 등 일상적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다만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피어싱 등 혈액이 묻을 수 있는 것은 전염 가능하여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성 HBV 감염자에서 A형간염 중복감염이 일어나면 일반인에 비해 사망률이 5.6~29 배 증가하므로 A형 간염에 대한 항체가 없는 경우 예방접종을 시행해야 한다. 만성 B형간염 감염자의 가족 구성원 및 감염자와 성 접촉을 한 경우 B형 간염에 대한 위험도가 증가하므로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혈액검사를 시행한 적이 없거나,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항체가 없는 경우에는 성 접촉 시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B형간염 예방접종은 0-1-6개월 방식으로 3회 시행하면 90% 이상에서 항체가 생성된다. 3회 예방접종 후 무반응자에게는 추가적인 3회의 재접종시 44~100% 에서 항체가 형성된다.

임산부가 B형 간염 보균자일 경우 출생 후 48시간 안에 신생아에게 B형 간염 면역글로블린주사와 함께 간염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 간암 발생의 위험인자로는 남성, 간경변증, 나이(40세 이상), 알코올 섭취, 비만, 대사증후군, 당뇨병, 지방간, aflatoxin 및 흡연 등이 있다. 

반대로 coffee는 간섬유화 및 간세포암종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B형 간염은 급성 감염 후 6개월 이상 HBsAg이 존재하는 경우로,  면역관용기, 면역 활동기,  면역 비활동기, 면역 탈출기 및 HBsAg 소실기 등의 5개 임상 단계가 있다. 

면역 활동기, 면역 탈출기 상태에서는 항 바이러스 치료를 시행하면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간경화 발생률과 간암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 간경변증의 5년 누적 발생률이 23%, 간세포암종 발생은  5년 누적 발생률이 3%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일단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면 간암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진다.

초기 간경화나 초기 간암은 대부분 특이 증상이 없기 때문에, 아무 증상이 없어도 혈액검사와 복부초음파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하고 자신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여러 종류의 치료제가 개발돼 사용되고 있으며, 치료시점을 결정할 목적으로도 3~6개월 간격의 정기검사가 필요하다.

치료약제로는 주사제와 경구약제가 있다. 주사제는 인터페론과 주 1회 피하 주사하는 페그인터페론이 있으며 치료기간이 통상 12개월로 한정돼 있는 장점이 있으나, 부작용이 많은 단점이 있다.

경구약제의 장점은 하루 1회 복용으로 간편하고 심각한 부장용이 별로 없으며 빠르게 바이러스가 억제되고 간수치가 정상화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장기 복용해야 하며 투약 기간이 길어질수록 약제에 대한 내성바이러스가 발생할 수 있고 투약을 중단했을 때 재발을 잘하는 단점이 있다.

각 약제별로 장단점이 조금씩 다르고 환자의 병태도 다르기 때문에 약제 선택이나 치료시작 시기는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