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오토바이 쌩쌩, 보행자 위협‘무지개다리’
자전거•오토바이 쌩쌩, 보행자 위협‘무지개다리’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8.03.30 18:48
  • 호수 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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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만 의존, 현장 단속 어려워…처벌 근거도 애매

중마동과 금호동을 10분 내에 오갈 수 있는 해상보도교‘무지개다리’가 일부 이용자들이 이용수칙을 지키기 않고 있어 선량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보행 안전마저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3월 개통한 무지개다리는 화려한 야간 조명과 바다를 접할 수 있어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시도 무지개다리를 중심으로‘이순신대교 해변관광 테마거리’로 조성하는 등 관광 콘텐츠로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정작 무지개다리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이용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말썽이 일고 있다

무지개다리는 걷기 전용 다리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지나갈 수 없다. 자전거를 가지고 가려면 내려서 끌고 가야 한다. 스쿠터 등 오토바이는 아예 통행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지키는 시민들은 거의 없다. 무지개다리는 자전거 통행자들은 물론,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어 보행자들이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후 한 시간 여 동안 해상보도교를 집중 관찰한 결과 자전거 통행자가 10명에 달했고 자전거에 강아지를 매달고 속도를 내며 달리는 이용자도 눈에 띄었다. A씨(금호동)는“친구와 함께 매일 무지개다리를 서너 번 왕복하며 산책을 즐긴다. 자전거에 강아지를 매달고 달리는 이용자에게 길을 터주느라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놀라서 난간에 기댈때가 있다. 스쿠터와 같은 오토바이도 지나다녀 무섭다”고 말했다.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어 일부 시민들이 슬그머니 위반하고 있는 것이다. 바다 위 교량이다 보니 자칫 인명사고 우려도 있어 시급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무지개다리는 도로과에서 관리를 해야 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사업이 마무리가 덜 되어 환경과에서 관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현장에 상주해 지도 할 수 없는 여건”이라며“다리 밑에서 낚시도 행해지고 있어 수시로 현장점검을 통해 자전거와 오토바이 통행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CCTV도 설치해 감시하고 있지만 사실상 단속이 어려운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교량이 완성되고 개통이 된 시점부터 도로법이나 도로교통법령에 의거하는데 보행자 전용도로 이기 때문에 법령 적용이 모호하다. 관련 법령을 꼼꼼히 살펴 본 후 경찰과 협의해 적극적인 계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