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133]
박옥경의 논술교실[133]
  • 광양뉴스
  • 승인 2018.04.20 18:44
  • 호수 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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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초등학교 방과후글짓기/논술교사)

어느 날 민우가 동그란 검은 테 안경을 쓰고 왔어요. 동그란 얼굴에 너무 잘 어울려서 선생님도 한 번 써보자고 했지요. 그런데 알 없는 안경이었어요. 저절로 웃음이 났어요. 집에 안경이 많아서 알 없는 안경도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안경을 중심으로 일어난 일과 생각을 생활문과 동시로 정리해봤어요. 짧지만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해요.

무엇을 쓸 것인지 어떻게 쓸 것인지 자꾸 고민하게 되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좋은 글이 나오고 창의적인 글을 쓸 수 있게 되기 때문이지요. 그러다 보면 김민우 학생처럼 알 없는 안경을 써도 친구의 생각까지 다 보일지 몰라요.

 생활문을 쓸 때는 시간의 순서, 장소의 이동 순서에 따라 쓰면 그리 어렵지 않고요, 동시를 쓸 때는 비유법을 쓰는 연습을 꼭 하길 바래요.

예를 들면‘안경은 마음의 거울이다.’,‘안경은 마법 거울 같다.’혹은 ‘안경은 우리 엄마다.’…등등으로 연습해 보세요.

 

<생활문>

 

    안  경

광양중진초등학교 2-4 김민우

우리 집에는 안경이 많다. 한 개는 이모가 주고 나머지는 원래 집에 있는 것이다. 어제 안경 2개를 더 샀다. 그래서 안경이 6개 정도 있다. 나는 아무거나 학교에 쓰고 다닌다. 집에 있는 안경은 다 좋다.

수요일에 논술교실에 안경을 쓰고 왔다. 멋있다고 논술 선생님도 써 보셨다. 알 없는 안경인 걸 알고 재미있다고 웃으셨다.

친구들이 안경 썼냐고 물어봤다. 친구들도 써본다고 안경을 만졌는데 알이 없어서 깜짝 놀랐다. 나는 되게 재미있었다.

알이 없어도 엄청 잘 보인다. 내일은 학교에 안 쓰고 왔던 안경을 쓰고 올까? 우리 집은 안경 부자다.

 

<동시>

     안  경

 

안경알을 뺐다.

안경테만 내 얼굴에 걸렸다.

 

친구들이 써보자고 하다가

깜짝 놀랐다.

 

하하하

 

알 없는 안경도

진짜 안경처럼 잘 보이는데

친구 생각도 보이는데

 

놀라지 마

내일은 더 멋진 안경 쓰고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