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면 기분이 좋아요” 육상 꿈나무 열 세살‘주규식’
“달리면 기분이 좋아요” 육상 꿈나무 열 세살‘주규식’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8.04.27 18:16
  • 호수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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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룡북초 6학년, 광양교육장기 학년별 육상 경기‘2관왕’ 체육 선생님이 꿈

건강하게 그을린 구릿빛 피부에 앙증맞은 귀걸이를 한 소년이 청소년문화의 집 마당에 나타났다. 규식이다. 옥룡북초 6학년에 다니는 규식이는 달리기를 잘한다. 25일, 공설운동장에서 열린‘2018. 광양교육지원청교육장기 학년별 육상경기 대회’에서 100미터 달리기와 멀리뛰기 2관왕을 차지했다.

발바닥이 갈라지고 먼지에 취약한 불편한 발에도 규식이는 전국 소년체전 전라남도대표로 뽑힐 만큼 달리는 것을 좋아하고 잘한다.

 “달리기를 하면 뭐가 좋아?”라고 물으니“남을 앞질러 가면 기분이 정말 좋아요”라고 대답했다. 승부욕도 있다. 또 사교성이 좋아서 친구들이 많은 규식이는 무지개학교 옥룡북초에서‘인기 짱’이다.

활동적인 규식이는 영어보다는 수학을 더 좋아한다. 규식이의 꿈은 체육선생님이다. 지난해 8월, 시 대표 선발과정에서 규식이를 만난 경력 17년차 김유미 코치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규식이의 재능을 알아봤다.

김 코치는“규식이는 성실하고 긍정적이며 바르게 자란 예쁜 아이다”며 “규식이가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잘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규식이 칭찬에 침이 마르지 않는 김유미 코치는 전화인터뷰 말미에 규식이의 이야기를 예쁘게 써달라고 애교스런 당부까지 한다. 예쁜 목소리만큼 마음도 예쁠 것 같은 김 코치는 규식이와 훈련을 할 때면 호랑이 선생님이 된다고 했다.

규식이는 다음 달 열리는 전국 소년체전 전라남도대표로 참가하기 위해 매일 두 시간씩 하는 고된 훈련에도 싫은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규식이 아버지는“운동보다는 공부를 했으면 좋겠는데 달리는 것을 좋아하니 말리지 않고 있다. 아직 6학년이니 더 지켜보고 진로 설정에 도움을 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00미터 최고기록 13초18, 멀리뛰기 5m02cm 기록의 육상 꿈나무 규식이를 응원하는 팬들은 많다. 옥룡북초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은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규식이의 경기를 지켜보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규식이가 좋아하는 육상은 영암에서 열린 2018년 도민체전에서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해 육상부문 1위를 차지한 광양시 체육의 효자 종목이자 주력 종목이다.

규식이의 재능이 최대한 발휘되어 광양을 빛낼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 다가올 전국 소년체전에서 규식이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