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공동체캠페인 “신바람 광양”
지역공동체캠페인 “신바람 광양”
  • 광양뉴스
  • 승인 2018.04.27 18:22
  • 호수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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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의 가장 젊은 날, 하루하루가 행복해!”

중마노인복지관‘은빛사랑 합창단’의 하루

 

“네, 좋아요! 다시 한 번 갑니다!”

매주 화요일이면 광양시 중마노인복지관(관장 정병관) 강당에서는‘연가’,‘아빠의 청춘’,‘푸른열매’등의 화음이 은은하게 또는 강렬하게 울려 퍼진다.

3년 전, 중마노인복지관(이하 복지관) 노인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관내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을 모아 시작한 ‘광양시 은빛사랑 합창단’(지휘 이현옥·반주 제인옥·이하 은빛합창단)의 연습 모습이다.

은빛합창단은 노인 일자리 사업 중‘노인 재능나눔’중 하나인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여 무료봉사 공연도 하고 어르신들의 합창제나 경연대회에 참가하여 좋은 성적을 내기도 하였다.

은빛합창단은 2016년 KBS 시민합창제에 특별 출연을 시작으로 그 해 11월에는 전라남도에서 주최하는‘제2회 전라남도 시니어 합창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2017년 11월에는 같은 대회(제3회)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관내 여러 행사에 특별출연하는 등 新노년문화 형성의 모범을 보이며, 지역사회의 주체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어르신들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합창단은 어르신 48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평균 나이는 74세(60~80세)이며, 청소년 시절에 즐겨 듣고 부르던 노래를 체험하면서 그 때를 추억하기도 한다고 한다.

 

“화요일이 기다려져!”(김 어르신)

“내가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요~”(백 어르신)

“즐겁게 노래도 부르고 학창시절의 추억도 생각나고 너~무 좋아!”(박 어르신)

“삶의 활력소가 되며 이 나이에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칩니다”(문 어르신)

“우리 힘으로 봉사한다는 게 매우 보람 돼요!”(김 어르신)

 

정병관 중마노인복지관장에게 합창단 설립 동기와 소감을 물었다. 정병관 관장은 “당당한 어르신의 모습을 뵙기 위해 합창단을 기획하게 되었다”며“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여 재능봉사활동과 시니어 합창대회에 참가하여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뵈니 참 잘했다는 생각과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데 힘이 되었다”고 말한다.  

합창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필요하다. 하지만 복지관의 한정된 예산으로 이끌어 가기에는 부족한 실정이어서 여러 기관 또는 개인의 후원이 절실하다. 현재 광양시를 비롯하여 광양시새마을금고, (재)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 (주)원창 등의 기관과 익명의 개인들의 후원으로 운영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많은 기관과 기업에서 후원과 관심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더욱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합창단 창단 3년째인 올 연말에는 자체 발표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11월에 있을 제4회 전라남도 시니어 합창경연대회에 제3회 대회 대상수상자 자격으로 찬조출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은빛합창단은 앞으로도 사회복지시설을 찾아가 그들에게 위로의 노래를 전할 계획이란다.

나이 들어 노래하시는 게 힘들지 않으시냐고 물었더니

“뭔 소리야!‘오늘은 나의 가장 젊은 날’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노래 부르면 기운이 나!”라고 김 어르신이 너털웃음을 지으신다. 그들의 소원대로 언제나 즐거워하며, 소외된 자들을 위로하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으로 100세 시대‘신 노년문화’가 널리 전파되기를 기대해 본다.             

오학만 어르신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