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심각한 경선 후유증…무소속 연대 움직임
민주당, 심각한 경선 후유증…무소속 연대 움직임
  • 이성훈
  • 승인 2018.05.04 17:42
  • 호수 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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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 후보들“불합리한 경선”…이기연, 무소속 도의원 1선거구 출마
민주당 서상기 전 예비후보가 지난 3일 시청 열린홍보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경선에 대해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시장, 도의원, 시의원 후보가 확정된 가운데 이번 경선 결과를 놓고 잡음이 무성하다. 민주당은 경선 후보가 이미 확정된 시장 후보와 도의원 1선거구, 시의원 나선거구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 경선을 마무리했는데 탈락한 후보들이 불공정 경선이었다며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계획이어서 공천 파열음이 계속될 전망이다.

도의원 경선 결과 2선거구는 김태균 후보가 서경식 후보를 제치고 후보로 확정됐다. 도의원 3선거구는 강정일·김길용 후보가 맞붙어 김길용 후보가 승리했다. 시의원 가선거구는 박노신·문양오·박말례·안영헌·심상례·이기연 예비후보가 경선에 참여해 박노신·문양오·박말례 후보가 통과했다.

특히 박말례 후보와 심상례 후보는 득표율이 불과 0.3% 차이밖에 나지 않는데 심 후보가 권리당원 전화 2~3통만 확보했더라도 승리가 뒤바뀔 수 있을 정도로 초박빙 승부였다. 다선거구는 조현옥·진수화·서상기 예비후보가 참여해 조현옥·진수화 후보가 통과했다.

 

탈락 후보들“경선 불공정”주장 

 

민주당은 지난달 26일 경선을 모두 확정지었지만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광양읍 다선거구에서 탈락한 후보들은 재심청구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기연 후보는 무소속으로 도의원 1선거구 출마를 결심했다.

이기연 후보는“2014년 지방선거에서 광양시 가선거구 최다득표로 1위로 당선되었고, 이는 전남 지역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지방 선거 후보자 공천을 위한 시민 적합도 여론 조사에서 상위권을 확보했지만 하위권 후보가 경선을 통과했다”면서“이는 문재인 정부가 표방하는 균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에 심각한 흠결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정의롭게 노력하는 사람이 승리하는 사회와 광양이 되도록 작은 밀알이 될 것”이라며“오직 광양시민만을 바라보고 무소속으로 도의원에 출마, 광양발전에 초석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심상례·안영헌 후보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두 후보는“권리당원 몇 명이 투표를 했고, 누가 투표를 했는지에 대한 과정을 투명하게 알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하소연 했다. 두 후보는 경선 과정의 부당함과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탈당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무소속 도의원에 출마하는 이기연 후보에 대한 표면적인 지지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영헌 후보는“떨어진 사람들끼리 동변상련의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탈당할 생각은 없다”면서“시민들만 바라보고 열심히 뛰었지만 권리당원 확보를 많이 하지 못한 제 책임 아니겠느냐”며 허탈해했다.

심상례 후보도“힘없고 빽없는 후보들만 모조리 탈락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탈당하지는 않겠지만 지지자들과 좀더 의논해보고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다선거구 서상기 후보는 지난 3일 시청 열린홍보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경선에 대한 부당성을 주장했다. 서 후보는“전남도당에 권리당원이 몇 명인지, 그중 여론조사에 몇 명이 응했는지, 후보별 득표수는 얼마인지 밝혀달라고 요구했지만 알려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이라면 이를 당당하게 밝히고 탈락한 후보들이 승복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것이 공당의 도리다”고 비판했다. 서 후보는 이어 타 후보의 음주 경력, 권리당원 명부 유출 의혹 등을 제기하고 이번 경선을‘불공정’으로 규정했다.

도의원 2선거구 경선에서 떨어진 서경식 후보 역시 무소속으로 시의원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서경식 후보는“권리당원 100% 여론조사는 결국 여론이 반영된 것 아니지 않느냐”며“권리50%+시민 여론조사50%였다면 충분히 이해하겠지만 이번 경선은 결국 민심을 왜곡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지지자들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도의원 3선거구에서 떨어진 강정일 후보는 결과에 승복했다. 강 후보는“열심히 했지만 결과적으로 기대에 못미쳤다”며“선거운동 과정에서 이것저것 따지자면 억울한 점도 있지만 모든 것이 제 책임이다”고 말했다. 그는“김길용 후보에게 축하하고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협조하고 의정활동도 깔끔히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아성에 평화당·무소속 맹추격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 상당수가 이번 경선을 불공정으로 규정하고 반발한 가운데 민주당은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모든 후보들이 힘을 모아 6.13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데 선거 40여일을 앞두고 경선 파열음이 발생하면서 자칫 이번 선거에 큰 차질을 빚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지역위원회 관계자는“떨어진 후보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 하지만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는 이야기가 지난해부터 나왔는데 경선이 이제야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권리당원 여론조사와 시민 여론조사는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경선때마다 이렇게 불공정을 주장한다면 어떻게 당이 발전할 수 있겠냐”며 하소연했다. 일부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서도“시민들이 과연 그런 결정에 대해 곧이 받아들이겠느냐”며“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서로 협력하는 문화가 형성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후보들이 민주당 경선을 파열하면서 이번 선거도 지난 선거처럼 무소속 연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 출마를 살펴보면 곧 시장 예비후보에 등록할 정현복 시장을 중심으로 도의원 1선거구 이기연, 시의원 가선거구 정회기, 다선거구 안준구, 라선거구 강동수 후보가 움직인다. 여기에 서경식 후보도 무소속으로 시의원 나선거구에 출마한다면 나선거구 역시 선거 판도는 요동칠 것이라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여기에다 민주평화당도 도의원 1·3 선거구, 시의원 나·다·라 선거구에 후보를 확정지었다. 결국 이번 6.13 지방선거는 여당인 민주당에 무소속과 평화당이 대결구도를 형성, 민주당으로서는 좀처럼 쉽지 않은 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