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135]-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초등학교 방과후글짓기/논술교사)
박옥경의 논술교실[135]-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초등학교 방과후글짓기/논술교사)
  • 광양뉴스
  • 승인 2018.05.11 18:50
  • 호수 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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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을 심는 일은 참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흙을 손에 묻히면서 자연과 접촉하는 시간들이 귀중하고 소중하죠. 그래서 주말 텃밭 가꾸기 등으로 직접 기른 채소나 과일을 식탁에 올리는 흐뭇한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윤승리 학생이 시골 할머니 댁에서 모종을 심은 경험을 구체적으로 자세히 재미있게 썼어요.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모종을 심지 않겠다고 하다가 내년에 어른들이 모종 심는 것을 도와드려야겠다고 금세 마음을 바꾸는 모습이 참 순수하고 예쁘네요.  5월은 행사도 많고 연휴도 많아서 우리 친구들에게 재미있는 일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 모양이에요. 항상 지나간 일로 그치지 말고 꼭 구체적으로 정리해두길 바래요. 생활문은 특별한 형식이 필요 없으니 있는 그대로 쓰고 거기에 따른 생각과 느낀 점을 쓰면 좋은 글이 되지요.

 

 

<생활문>

 

광양중진초등학교 3-3 윤승리

 

옥수수, 고추 모종 심으러 간 날

 

가족과 화순에 있는 할머니 댁에 갔다. 할머니 댁은 엄청 덥고 공기가 맑았다. 일요일에 할머니가 산 땅에 물도 주고 고추 모종과 옥수수 모종을 심는 것을 보았다. 나는 옥수수 모종과 고추 모종을 심고 나서 모종이 빠지지 말라고 흙으로 조금 덮어 주었다. 그런데 모종을 보니 흙으로 덮어서 더울 것 같았다. 모종을 엄청 많이 심으니 넓은 땅 1개를 모두 채웠다. 그런데 아직도 3개 땅이 남아서 조금 놀랐다. 그리고 모종도 아직 가득히 있었다.

할머니께서 각자 일을 맡겨주셨다. 고모는 모종이 빠지지 말라고 흙을 덮어주고 고모부는 땅에 물주고 작은 아빠는 긴 기구인데 가볍고 작은 걸로 모종을 쉽게 심을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을 하셨다. 할머니는 모종을 작은 아빠가 들고 있는 긴 기구에 넣어주고 희주 언니, 승아, 나는 트럭 뒤에 올라타서 구경했다. 그리고 3시간 뒤 두 땅 반 남기고 할머니 댁으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보니 3시 30분이었다.

 모종을 심는 것을 보고 나서 나는 모종을 절대 심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모종을 심는 모습을 보니 땀이 주르르 흐르고 옷이 지저분해지고 손톱 사이에 흙이 가득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년에는 가서 할머니, 고모, 고모부, 작은 아빠를 도울 거다. 우리 아빠는 모종을 심지 않고 트랙터를 몰고 흙밭으로 가서 땅을 갈았다. 우리 아빠가 가장 멋있어 보였다. 옥수수 모종과 고추 모종을 심으려면 인내심이 있어야 하고 최선을 다 하고 정성을 다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가뭄이 들지 않고 물을 잘 먹어서 모종들이 쑥쑥 잘 크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옥수수가 많이 열려서 가족들과 친척들과 쪄 먹으면 좋겠다.

 모종들아 잘 자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