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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며> 이웃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사람들
김광섭 교육칼럼니스트
[766호] 2018년 06월 15일 (금) 20:03:41 광양뉴스 webmaster@gynet.co.kr
   
 

금세기 최대 협상이라 할 수 있는 북미회담이 지난 12일 열렸다. 이를 계기로 우리는 평화와 번영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끊임없는 긴장 속에서 국제정세의 변화에 따라 부침을 거듭할 것인가를 결정짓게 될 분수령에 서 있는 시점이다.

이같은 역사의 분수령에서 구한말의 역사를 되돌아 보면 우리 민족은 우리나라니까 피흘려 지키려고 목숨을 바쳤지만 남의 나라 국민을 위하여 자신의 일생을 바친 사람들을 보면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이거나 아니면 성자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할 때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이 교육과 선교를 위해 살다간 외국인 선교사들이다. 이들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 땅에 들어와 전통적인 봉건 윤리의 굴레에 묶여 있었으므로 장기적인 안목으로는 무엇보다 교육과 의료 사업을 전개하였다.

이들은 일부가 선교를 마치고 자국으로 귀국하기도 하였지만 이 땅에 묻히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1890년(고종 27년) 7월 28일 미국 장로교의 의료선교사로 한국에 와서 활동하다 전염성 이질로 사망한 존 W.헤론의 매장지를 구하면서 양화진에 면적 1만 3224㎡의 외국인 선교사 묘원이 조성되었다.

당시 서울의 외국인들은 한강변에 가까운 양화진을 외국인의 공동묘지로 불하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였고, 우여곡절 끝에 허락을 받았다. 이후 이곳은 한국을 사랑하고 이 땅에 묻히기를 원한 외국인 선교사들과 그 가족의 안식처가 되었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및 6·25전쟁을 거치는 동안에 이 묘지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초기에 황폐하였던 묘지는 주한외국인들의 모금운동으로 새롭게 가꾸어졌지만, 일제가 한국을 강점하면서 외면당하였으며, 6·25전쟁 때에는 이 부근이 격전지로 변하는 바람에 묘지석에는 총탄 자국이 남아 있고, 일부 글자는 판독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었다.

명칭도 양화진외인묘지, 경성구미인묘지로 불리다가 1986년 10월 서울외국인묘지공원으로 변경되었고, 2006년 5월 지금의‘외국인양화진선교사묘’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1985년 6월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가 묘지 소유권자로 등기되어 지금은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가 관리하고 있다. 한국 개신교의 생생한 역사의 현장으로서 한국선교기념관이 설립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총 415명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에는 △연세대학을 세운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한국명 원두우) 부부와 그의 아들 호러스 호턴 언더우드(한국명 원한경) 부부 △배재학당을 세운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한국명 아편설라)와 그의 딸로 이화여전 초대교장을 지낸 앨리스 아펜젤러 △이화학당을 설립한 메리 스크랜턴, 제중원과 기독교서회를 세운 존 W.헤론(한국명 혜론) △평양 선교의 개척자 윌리엄 홀(한국명 하락)과 그의 부인으로 한국 최초의 맹인학교와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를 세운 로제타 홀(한국명 허을) △숭실대학 설립자 윌리엄 M. 베어드(1862~1931, 한국명 배위량) △한말에 양기탁과 함께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영국 언론인 어니스트 베델(한국명 배설) △한국의 독립을 위하여 외교활동을 펼친 호머 헐버트(한국명 흘법) 등의 묘가 있다. 1992년에는 윌리엄 홀의 아들이자 한국에 결핵요양원을 처음 세운 셔우드 홀이 안장되었다.

6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 산화한 조국의 영령들을 추모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되겠지만 양화진 묘역을 둘러보면서 외국인 이 땅에서 몸 바쳐 헌신한 이들의 사랑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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