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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 길을 걷다<45> 은은한 보라색과 강렬한 꽃향기 “취하고 또 취하고 싶다”
이국적 정취 물씬 풍겨오는 광양읍 본정마을 ‘라벤더 단지’
[767호] 2018년 06월 22일 (금) 18:35:17 이성훈 sinawi@hanmail.net
   
 

선거도 끝나고,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다. 이제 곧 장마가 시작될 것이고 휴가철도 다가온다. 휴가철이 끝나면 8월 15일 광복절. 이 날을 전후로 물은 차가워지고 곧 가을이 온다. 9월 추석에 이어 10월 연휴가 지나가면 2018년도 이제 과거가 된다. 올해도 벌써 절반이 지나갔다.

   
 

지난 6개월을 되돌아보면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전 세계가 얼마나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 변화를 날마다 실감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선수단 참가에 이어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우리 사회를 온통 들끓게 했던 미투 운동과 힘있는 자들의 갑질 파문, 올 상반기 대미를 장식한 6.13 지방선거. 이렇게 다양한 사건은 또 다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

   
 

즘 광양에‘뜨는 장소’하나가 있다. 광양읍 사곡리 본정마을 사라실 라벤더가 바로 그곳이다. 사라실 예술촌을 지나 본정마을로 깊숙이 들어가다 보면 보라색 물결이 넘실거리는 라벤더 농장을 만난다.

본정마을 라벤더 단지는 2014년 11월부터 라벤더 시험재배에 착수해 유럽의 지중해와 일부 나라에서만 볼 수 있었던 라벤더 재배에 대성공을 거뒀다.

   
 

라벤더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5월 말경 보랏빛 꽃이 피기 시작해 6월초 만개하는 허브식물이다.

꽃과 잎, 줄기에 오일샘이 분포하여 강한 향을 발산하며, 오일향은 진정작용이 탁월해 꽃과 잎을 허브차로 이용하면 두통이나 불안, 현기증, 불면, 구취 제거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 로마시대에는 목욕제, 프랑스에서는 음식의 향신료로 이용되었고, 영국에서는 살균, 방충용으로 활용되었으며, 특히 엘리자베스1세 여왕은 라벤더 향을 좋아해 라벤더로 만든 사탕과 과자를 애용했다고 한다.

광양시가 지역 농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농업의 다각화를 위해 추진한 라벤더 단지는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다. 가볍게 한 바퀴 돌기에 적당한 면적이다. 초창기에는 농장 규모가 작아 방송을 보고 온 관광객들이“이게 뭐야?”하면서 실망스러워 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마다 조금씩 면적을 늘린 후 라벤더 농장은 서서히 자리를 잡았다.

라벤더 단지가 언론을 통해 조금씩 알려지면서 라벤더 피는 시기에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평일에도 길가에 차를 길게   세워놓을 정도인데 주말이면 더욱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농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라색이 눈에 들어오고 코끝에는 일반 꽃향기와는 달리 차별화된 향기가 후각을 자극한다.

향기가 좋다보니 라벤더는 향신료, 입욕제, 허브차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라벤더 농장은 꽃 사이사이를 걸어 다닐 수 있도록 모내기 방식으로 심어져 있어 꽃을 배경으로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좋다.

농장 안에는 그늘진 곳이 없기 때문에 여성들은 양산을 주로 가지고 다니는데 양산이 라벤더와 묘한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볼거리를 연출한다. 셀카봉에 휴대폰을 부착하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다.

사진을 제법 찍는 사람들은 커다란 망원렌즈를 장착하고 꽃과 연인을 모델삼아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댄다. 사람들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땡볕더위에 제법 지칠 만도 하지만 예쁜 꽃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몰두하다보니 얼굴표정은 행복 그 자체다.

농장 주변에는 카페와 음식점도 하나둘씩 보인다. 농장 바깥에는 휴게 의자도 갖춰 관광객들이 잠시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지난주까지‘사라실 라벤더 치유정원 행사’가 열려 라벤더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제 라벤더는 6월이 지나면 조금씩 자취를 감추어간다. 한풀 꺾인 라벤더가 아쉽다면 농장 위쪽에 있는 저수지를 걸어보는 것도 적극 권장한다.

금광 관광명소화사업의 하나로 점동마을 저수지 주변에 산책로를 조성해 놓았는데 저수지 주변에 심어놓은 아름드리 버드나무가 꽤나 운치있다.

이곳은 구봉산권역 관광벨트와 연계돼 구봉산~점동마을~라벤더마을~사라실예술촌으로 이어지며 그 연장선으로 와인동굴에서 무더위를 식혀보는 것도 좋다.

시는 앞으로 라벤더를 이용한 묘목, 향유, 드라이플라워, 입욕제, 압화, 화장품 생산과 체험시설, 음식점 운영, 레시피 개발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나설 계획인데 라벤더 단지가 더욱더 알려져 농촌관광분야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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