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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정다운 우리 이웃을 만나는 곳, 광양 5일 시장
[767호] 2018년 06월 22일 (금) 18:44:10 광양뉴스 webmaster@gynet.co.kr
   
 

 ‘시장’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5일을 기다려야만 만나는 풍성한 먹을거리와 상인들...

상인들 모습에서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를 만난다.

‘살림 잘 하는 주부’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5일 시장에 이제는 젊은이들이 발길이 늘고 있다.

대형마트에 밀려 침체되어가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문화관광형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중소기업청 등 관계기관이 시장 살리기에 나섰고 먹거리 야시장과 문화공연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추가되면서 이제 5일시장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찾고 있는 문화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 16일, 광양 5일장에 다녀왔다.

서울에서 살다 광양으로 이사 온 지 4년, 아직까지 낯선 광양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5일장을 다니는 재미가 쏠쏠해서다.

   
 

처음 광양 5일장을 찾았을 때‘정말 크다, 깨끗하다’는 것이었고 장보기에 편리하다고 느꼈다. 좌판에는 봉강골, 옥룡골 맑은 공기와 따가운 햇살이 키운 각종 과실과 채소들이 싱싱하고 풍성하게 진열되어 있어 사고픈 욕구를 마구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각종 나물들을 먹기 좋게 손질해 온 할머니, 집 가까이 심은 살구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살구를 따왔다고 푸짐하게 담아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할머니,  방금 따온 매실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데 가격이 너무도 착하다.

시장 안 골목을 돌다보니 고소한 참기름, 들기름 냄새가 코끝을 찌른다. 시장 안 여러 방앗간마다 장날을 기다려 기름을 짜러 오신 할머니 고객들이 앉아서 순서를 기다리신다.

저렇게 힘들게 짠 기름들은 자식들의 식탁에도 오를 것이라 생각하니 문득 어머니 생각이 나 가슴이 뭉클해진다.

방앗간 주인 부부의 선한 인상도 정겹다. 방앗간 내부는 물론이고 기계들을 어쩌면 이렇게 깨끗하게 관리하면서 가게를 하는지... 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로서 그 분들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대장간에서 대장장이의 망치소리가 들린다. 남편은 농사짓는데 꼭 필요한 각종 농기구를 만들고 부인은 판매 담당이란다. 마침 낫을 사러온 할아버지가 꼼꼼히 낫을 살펴보신다.

튀길 수 있는 곡식류는 다 튀겨주신다는 뻥튀기집 앞에서“뻥이요”를 기다려보지만 아직 시간이 멀었단다.

몸에 좋다는 각종 약초건재상을 파는 곳을 지나 맛난 젓갈코너에서 색깔도 곱고 통통한 명란젓 한통을 구입했다. 가격이 좀 나갔지만 맛나게 먹을 생각에 지갑을 열었다.

깔끔하고 모양새 좋게 진열해 놓은 다양한 반 건조 생선을 팔고 있는 젊은 새댁이 눈에 띈다. 장사하는 모습이 좀 남달라 보여 슬쩍 말을 건네니 시어머니께서 편찮으셔서 당분간 대신 장사하고 있다고 수줍게 말한다.

어려울 때 서로 돕고 배려하는 고부관계가 연상되며 더욱 현명하게 살아가기를 응원해본다.

5일장은 장날에 빠질 수 없는‘먹거리’도 참 다양하다. 그동안 눈도장 찍어놓은 집이 많은데 오늘은 장터국수로 정하고, 가보니 아직 점심시간이 이른데도 앉을 자리가 없다.

주차장 입구로 돌아 나오니 수많은 바람개비가 마침 불어오는 바람에‘소원 바람개비’가 예쁘게 나부낀다. 많은 사람들이 바람개비에 아기자기하고 시시콜콜한 소원을 많이도 적어 놓았다.

나도 우리 부부가 광양에서 건강히 노후를 잘 지내기를 바라며 파란색 바람개비에 소원을 적었다.

행복은‘크고 풍요로운 것’이 아니고 바로 이‘시시콜콜함’에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광양 5일장의 또 다른 모습은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열리는 먹거리 장터와 프리마켓 장터다. 장날과 겹치는 날에는 저녁시간만 운영한다고 한다.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 토요장터는 이미 광양의 명소가 됐다.      

김선자 어르신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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