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걷는 길!’로드킬 없는 평화로운 지구
‘같이 걷는 길!’로드킬 없는 평화로운 지구
  • 광양뉴스
  • 승인 2018.06.22 18:44
  • 호수 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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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만녹색연합, 두꺼비 살리기 캠페인 현장 체험

신기한 광고 하나를 만났다. (사)광양만녹색연합(대표 이재민, 이하 녹색연합)이 환경을 보살피는 녹색시민교사를 양성한다는 광고였다. 오픈강좌에 참석했다. 한마디로 ‘자연을 살리고 보호하는 행동가를 양성’하는 일이었다. 자연을 거스르는 문명에는 인류와 생태계의 미래가 없다고 외치는 단체 치고는 사뭇 초라한 사무실과 시설이었다.

녹색연합의 광고를 보니 연전(年前) 어느 모임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온 가족 야유회 장소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 시간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OO휴양림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강력하게 제시했다. 평소 그 휴양림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던 기자는 결코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자라나는 아이들까지 참가하는 장소로는 적당하지 않으며, 만일 그곳으로 결정 된다면 나와 우리 가족은 이번 행사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했다.

기자의 생각으로는 그곳은 △우리 지역에서 자연을 가장 심하게 훼손한 곳이며, 그 시설이 없어지지 않는 한 그곳 풀과 나무를 비롯한 산짐승들까지도 심한 괴로움을 당할 것임을 설명했다. 이에 어떤 사람은“그럼 자동차도 타지 말아야 하는 것이냐”고 언성을 높였지만 결국 그 해 온 가족 야유회는 개최되지 못했다.

다시 녹색연합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어느 날, 비가 추적거리는데 녹색연합으로부터 두꺼비를 살리자는 메시지가 떴다. 수업을 마치고 달려갔다. 수많은 새끼 두꺼비가 연못에서 나와 도로를 건너려고 힘겨운 몸부림을 하고 있었다. 어렸을 적 장독대에서 만났던 두꺼비는 사실 산에서 살다가 번식기가 되면 호수나 연못으로 내려와 알을 낳고 올챙이 시절을 보내다가 꼬리를 떼면 어미가 살았던 산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 여정에서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를 가로지르는 죽음의 여행을 감행해야 하는 것이다. 역시 도로 군데군데에는 차에 치어 죽은(road kill) 새끼 두꺼비의 흔적들이 슬프게 남아 있었다. 도로로 뛰어드는 두꺼비를 포집통에 주워 담고 있는데 지나가시던 할머니가“한 마리에 얼마 받느냐, 징그러우니까 우리 집 근처에는 버리지 말라” 하는 말이 더 슬프게 들렸다.

녹색연합은 열악한 중에서도 우리 지역 생태보전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0년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자람 생태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유치원 및 초등학교, 청소년 생태교육을 위한 환경캠프를 지원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두꺼비 보호운동을 전개하고, 2018년부터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 마련을 위한 광양시민사회단체 연대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리 지역에 환경 보전, 생태계 보존을 위해 다양하게 활동하며 봉사하는 녹색연합이 있어 시민들은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갈수록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고 국민들의 인식도 많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생태라는 말은 쉽게 듣지 못하는 실정이다. 생태는 인간은 물론 식물과 동물을 비롯하여 무생물까지의 삶의 과정을 연결해주는 고리라고 생각한다.

자전거가 굴러 가려면 동력을 전달하는 체인이 있어야 한다. 생태는 자전거 체인과 같은 것은 아닐까? 체인의 톱니 하나만 빠져도 그 자전거는 한 바퀴도 전진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 세상의 생태는 이처럼 사슬 형태를 이루고 있다. 그 사슬에서 어느 계층이 무너진다면 지구의 생태는 허물어지거나 돌연변이가 나타나고 말 것이다.

존 라이언과 앨런 테인 더닝이 공저한‘녹색시민 구보 씨의 하루’에서는, 잡초를 없애려고 뿌리는 제초제로 인해 땅 속에 살고 있는 지렁이 같은 지중생물이 돌아와 식물들과 공생하려면 최소한 5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또한 화학섬유 옷보다 건강에 좋다고 즐겨 입는 면으로 만든 티는 연간 세계 살충제 소비의 10퍼센트를 차지하는 목화농업의 산물이라고 한다.

헤밍웨이는 그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희망을 갖지 않는 것은 어리석다. 희망을 버리는 것은 죄악이다’라고 말했다. 살기 좋은 생태환경을 만들어 가는 일은 우리의 희망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오학만 어르신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