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테마파크 조성사업‘갈 길 먼 브랜드화’
어린이테마파크 조성사업‘갈 길 먼 브랜드화’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8.07.20 18:50
  • 호수 77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문가 자문회의“건축•운영•콘텐츠 고민 더 필요”
市“주민공청회와 설문조사 등 수정•보완 나설 것”
지난 19일 광양어린이테마파크 조성사업 전문가자문회의가 열렸다.

‘광양어린이테마파크 조성사업’(가칭) 기본계획에 대해 전문가들의 조언과 개선방안들이 쏟아졌다.

광양시는 지난 19일, 민선7기 역점시책 중 하나인‘광양어린이테마파크 조성사업’관련,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놀이·교육분야 △공간기획 및 디자인분야 △콘텐츠분야 △건축분야 △운영분야 등 각 분야별 전문가 8명이 참여했다.

기본계획을 수립한 용역사는“전체대상지 60만㎡를 세 구역으로 나눠서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으로 현재 지형을 그대로 활용한 건축 및 시설배치를 중점으로 여기고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어“독일의‘캐틀러호프’라는 곳은 11ha 규모에 40여개의 신체활동중심 무동력놀이시설로 구성돼 부모와 아이가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돼있는데, 광양시에 제안하는 방향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용역사는“세상에서 가장 신나는 놀이터를 기본 컨셉으로 마스코트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구성할 계획이며, 집객 예상인원은 연간 약 42만명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전문가들은 다양한 조언과 개선방안들을 내놓았다.

은지현 EBS 콘텐츠사업부 과장은 “지형을 최대한 활용한다지만 최소 인력으로 안전성이 보장될지 미지수”라며 “유럽형 부모와 한국형 부모는 성향이 다른 만큼, 현재 용역사가 내놓은 예상 구도는 오히려 안전관리 인력이 많이 필요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홍 순천대 건축학부 교수는 “왜 경사가 심한 부지를 선정했는지 알 수 없고, 가용부지는 협소한데 가장 넓은 평지는 주차장으로 조성돼있다”며“예정 설계가 무책임한 듯 보이니 더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백상진 이즈월드와이드 전무는“지금 타깃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더 명확한 타깃 설정과 확장이 있어야 한다”며 “놀이터는 아이들에게 많은 호기심을 일으켜야 하는데 상당히 유동적이라는 점에서 가변성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곽진욱 MBC PLAYBE 부산 키자니아 본부장은“놀이터라는 콘텐츠 하나로는 현재 집객 추정이 너무 긍정적”이라며 “집객수를 늘리려면 현재 2단계로 예정돼 있는 캠핑장을 1단계에 같이 추진하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전문가 자문회의 이후 용역사와 12개 담당부서가 같이 실무회의를 진행했다”며“조언 받은 사항에 대해서는 주민공청회와 전문가 포럼 이후 합산해 사업확정 보고와 실시설계용역에 수정·보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현복 시장은“중간에 뜯어 고치는 것은 어렵다. 처음부터 잘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자문위원들이 좋은 의견을 많이 제시해 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아이들을 위한 공간에 주차장면적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다는 위원들의 지적에 대해 용역사가 예산문제를 운운하자“국비가 안 되면 어떻게 해서든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으니 돈 걱정은 하지 말고 일을 추진해 달라”며 사업추진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한편, 광양어린이테마파크는 골약동 중앙근린공원 일원에 어린이의 꿈을 담은 공간, 가족과 함께하는 쉼터, 놀이와 배움이 가득한 테마파크로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지상 최대의 어린이 놀이터로 만들어진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3월 EBS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총괄계획가 정도균 박사와 함께‘세상에서 가장 신나는 놀이터’를 기본 컨셉으로 어린이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1단계 놀이터 조성은 2020년에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신 기자·이정교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