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재첩잡이’국가 중요 어업유산 등재 추진
‘섬진강 재첩잡이’국가 중요 어업유산 등재 추진
  • 이정교 기자
  • 승인 2018.07.20 18:55
  • 호수 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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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하동 공동 추진…관광객 증가•지역 경제활성화 위해

市“올 연말 결정,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도 추진”

광양시가 올해 말 지정 목표로‘섬진강 재첩잡이’ 국가중요어업유산 등재 추진에 나섰다.

하동군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번 사업과 관련해 시는 지난 16일‘광양·하동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공동추진 확약식’을 갖고,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어업유산의 보전관리와 활용에 대한 다각적 사업 추진 및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활동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등재 계획은 사라져가는 어촌의 고유문화를 발굴해 세계중요농업 유산으로 관리·지정함으로써 관광객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 필요성 등에 의해 진행됐다.

또한 시는 하동군과 연계를 통해 영호남 균형발전과 화합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동군과 공동으로 추진되는 지정종류는 총 2종으로 국가중요어업유산과 세계중요농어업유산이다.

먼저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제도는 지난 2015년 전통 어업자원을 발굴·보전·관리·전승하고 관광자원 활용을 통해, 다음 세대로 전승해야 할 중요 어업기술과 생물 다양성 등을 가진 어업유산 보전을 목적으로 도입됐다.

현재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곳은 △제주 해녀어업 △보성 뻘배 어업 △남해 죽방렴 △신안 갯벌 천일염업 △완도 지주식 김 양식어업 등 5개다.

평가방식은 해양수산부에 제출한 공모 신청서가 접수되면 1단계 서류평가를 통해 유산으로서 가치평가를 받는다. 이후 2단계 서류평가 내용 중 수정·보완 사항을 점검 및 현장평가를 거쳐, 3단계로 현장평가 내용을 수정·보완 점검 후 최종평가 및 선정이 확정된다.

이어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정제도는 지난 2002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전 세계의 전통적 농업시스템과 경관, 생물 다양성, 토지이용체계를 보전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GIAHS)로 어업도 이에 포함된다.

평가방식은 주로 국가의 추천을 받아 입후보지가 등록되면,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서류 심사와 현지답사를 거쳐 선정한다.

2018년 기준 20개국 50여개 농업유산이 등재돼 있으며, 이중 우리나라는 △청산도 구들장 논 △제주 밭담 △경남 하동군 화개면 전통 차농업 △금산 전통인삼농업 등 총 4가지가 등록된 상태다.

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하동군과 함께 해수부에 공모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며, 올 연말 지정을 목표로 공동 진행 중에 있다. 12월 중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곧바로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관련 예산은 총 4000만원으로 광양과 하동이 각각 50%씩 부담한다.

시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실무협의를 통해 진행해왔다”며 “하동군과는 행정구역상 도 경계로 나뉘어 있지만 늘 유기적으로 함께해왔다. 앞으로도 섬진강 재첩어업의 브랜드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섬진강 재첩은 광양 3미로 꼽히며 현재도 지역 어업인들이 손틀방류(일명 꺼랭이)를 물속에 끌고 다니면서 잡는 전통방식을 이어가고 있다. 예전에는 3000여명이 섬진강에서 재첩을 잡았으나 지금은 인원이 크게 줄어 500여명 밖에 남지 않아 보전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