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관광 교양강좌,“실속없는 일회성”빈축
광양관광 교양강좌,“실속없는 일회성”빈축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8.07.20 18:59
  • 호수 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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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관광 비활성화 원인이 관광해설사 책임?
누구 위한 강좌인지 몰라…강의 반응‘시큰둥’

지난 18일 중마동 락희호텔에서 지역 관광관련 종사자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열린 광양관광 주제의 시민교양강좌가 알맹이 없는 일회성 강좌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특히‘광양관광, Start Now’라는 강좌 주제와 강의 내용은 광양시에 적용시킬 만큼의 새로운 것이 없이 그 동안 수없이 들어왔던 진부한 내용이 반복됐고,‘지금까지 광양시가 추진해 온 관광사업은 뭐였냐’는 의문이 생기게 했다는 것이 상당수 참석자들의 의견이다.

더나가 강사가 광양시의 문화관광 콘텐츠는 훌륭한데 관광해설사나 시민들의 역할이 부족해 전국적으로 홍보되지 않고 있다는 식으로 평가해, 광양시 문화관광해설사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평일 오후 2시에 진행된 이날 시민교양강좌는 외식업, 여행업, 숙박업, 택시업, 관광사업체, 상공인, 외식, 숙박단체, 문화예술단체, 시민, 공무원 등 다양한 직업과 계층의 시민 120여명이 참석했다.

광양시가 주최한 이날 강좌는‘매력있는 문화예술, 관광도시 조성을 위한 관광마인드 함양’이라는 제목으로 시립국악단 공연 20여분, 시장 인사말 30여분, 관광전문가로 불리는 이호열 (주)문화마케팅연구소 대표의‘광양관광, Start Now’라는 주제 강의 70여분 등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날 강의에 나선 이호열 대표는 매화축제에 초점을 맞추고 백계산 동백림 조성과 섬진강뱃길 복원 등 지자체가 하드웨어를 순차적으로 준비할 때, 시민들은 소프트웨어를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광양시로부터 매화축제 평가를 의뢰받아 일한 적이 있다”며 “매화축제가 관광축제의 허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광양은 전국 꽃 축제 중 넘버원을 자랑하는 매화축제가 있고, 광양불고기는 이미 전국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했지만, 정병욱 가옥이나 구봉산 전망대 등은 인지도가 낮아 개별 컨텐츠 활용이 약해 아쉽다”며“관광해설사나 주민들의 역할이 좀 더 활성화 됐더라면 콘텐츠가 더 홍보되지 않았겠냐”고 평가했다.

이처럼 광양관광 비활성화의 원인이 마치 문화관광해설사와 시민들의 관심과 노력 부족인 것처럼 평가하자, 강좌에 참석한 광양시 문화관광해설사들은 황당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결국 참석자들 일부는 강의가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떴고, 복도를 들락거리는 사람들로 인해 강의장 분위기도 산만해 지고 말았다.

한 문화관광해설사는“해설사는 시 문화예술과 소속이라 광양을 찾아 온 사람들이 안내를 부탁해도 개별행동에 제한을 받으니 해줄 수가 없다”며“마음은 백번이라도 광양 구석구석을 알리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그럴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한 참석자는“오늘 강좌가 누구를 위한 교양강좌였는지 정체를 알 수 없었다”며“이렇게 실속 없는 일회성 강좌보다 지금 광양의 현실에 맞게, 소위 ‘있는 것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관련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을 먼저 열어주는 게 우선 필요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